반지

by 김소영


꼭 맞았던 것이었다

소중하여 아껴두었던 것이었었다

두어 번의 이사와

두어 번의 내던져짐으로

상처가 남은 것은 맞았지만

소중하여 아꼈었었다


더는 맞지 않았다

소중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두어 번의 출산과

한 번의 팔림으로

자국만 남은 채로

사랑하여 떠나보냈다


소중한 것은 반지가 아니었고

둥근 모양을 하고 있지도 않았다


형태를 빚을 수 있는 소중한 것은

소중한 것이 아니었다

소중한 것은 빚을 수 없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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