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살아낸다는 건

by 김소영

이름을 부른다

말간 하늘을 등 뒤로 하고

세차게 뛰어오는 너의 얼굴을 보는 것이

때마다 머무는 슬픔을 멀리하는 지혜라

따가운 햇살이 차게 부는 바람 뒤에 숨어 올 때에

달리는 너의 볼을 손바닥 사이에 밀어 넣고

너의 두근거리는 심장을 뺨으로 느끼며

밥 먹자, 말하는 순간

젖은 날개를 퍼덕이며

목청을 다해 내게 안기어

밥 달라 지저귀면

삶의 언저리에 서서 서성이던 내가

어여쁜 눈으로 세상을 본다

너는 세찬 바람을 헤치고 나에게 와

해 같은 기쁨으로 슬픔을 몰아내고

네가 날아가지 않게

내 발을 땅에 붙인다


저마다 밥때에 부르던 이름이

삶을 살아내게 하고

다정히 손을 뻗어

볼을 만질 때에

멀어지는 슬픔을 붙잡고

등 뒤에 숨겨 꽁꽁 붙잡고

내 곁에만 있으라 속삭였으리라


삶은 그렇게 살아서

뛰어오는 미소 하나에 동그랗게 떨어지는 내 슬픔이다

저마다의 슬픔이다

가끔은 정돈되지 않게 쓰고, 정돈하지 않으려 합니다. 삶은 아주 자주 투박하기에, 특히 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