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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닷 Dec 21. 2016

[대만의 멋] 난즈린산 南子吝山 (1)

대만 자연의 유혹에 홀리다

<프롤로그>
제가 대만 와서 여러 산을 올라봤는데요.
몇 개는 그냥 동네 산, 몇 개는 좀 험난하거나 높은 산이었는데, 후자의 경우는 투자(체력/시간)를 많이 해야하는 만큼 리턴(경치)이 좋아야 하는데요, 그만한 가치가 있는 산으로 아리산과 이번에 소개할 난즈린산을 꼽습니다.
다만, 워낙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모습을 갖춘 데다가 경치도 아름다워 사진을 정말 말도 안되게 많이 찍어대는 바람에 여러 편으로 나눠서 블로그를 써볼까 합니다. 목차는 아래와 같이 진행해볼까 합니다.

1편 - 난즈린산, 너에게로 가는 길
2편 - 바다와 산이 만나는 곳
3편 - 대만 정글 탐험

어느 화창한 주말 아침, 대만 친구들의 등산 제안으로 호산피(後山埤) MRT 역 앞에서 집합하기로~!
그러나 이녀석들이 30분이 지나도 연락도 없이 오지 않고 있어서 막 그냥 집에 갈까 고민하며 꼭지가 열리려던 찰나...

샤오펑의 파란색 차가 도착!
알고보니 경찰한테 걸려서 딱지를 뗐다고;; 
(그럼 연락이라도 하지 녀석아!!!!)

이건 한국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약속시간에 늦으면서 연락을 안 하는 애들이 대만에도 종종 있답니다 ㅎㅎ 
뭐 악의가 있다기 보단 대체적으로 보면 그냥 본인이 느긋한 성격이라 상대방이 이걸로 불편해 하리라 잘 생각을 못하는듯?!

그렇지만 이 날은 하늘만 봐도 모든 게 용서되는 그런 마법 같은 날이었습니다~
속이 뻥 뚫리는 것 같은 그런 기분!!

차를 타고 가면서 계속 하늘 사진만 찍어댔네요~

오늘 가기로 한 산은 타이페이 시내에서는 조금 떨어진 북해안 쪽에 위치한 산!
(한국에는 북쪽에 바다가 없다보니 북해안이라고 하니 뭔가 굉장히 어색하네요;;ㅎㅎㅎ)
그래서 샤오펑 차를 몰고 갔습니다. 룰루~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서 연신 사진만 찍어댔네요~

터널을 통과할 때 보이던 파도 모양의 난간처럼 제 마음도 넘실넘실~

등산로 입구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한켠에서는 가족끼리 소규모 단체 스윙을 타면서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저 마을 뒤로 보이는 게 저희가 오르게 될 산~
바다의 더운 공기가 산에 부딪혀서 그런지 저쪽은 구름 포스가 ㄷㄷㄷ

이건 구름 단독 버젼~

난즈린산으로 가는 길은 이렇게 저를 유혹하는 하늘과 바다로 인해 속도가 잘 나지 않더군요 ㅠ

처마 위에 얹은 알록달록 용과 푸른 하늘의 대조가 아름답네요~
(저 전봇대와 전깃줄이 좀 거슬리긴 하지만요~)


길을 건너 등산로로 향하는 마을 어귀에 시냇가가 있는데 거기에 엉뚱한 손님이 등장했네요.
바로 검은 고양이, 네로! (사실 이름은 모릅니다;)

물을 싫어하는 고양이가 왜 저렇게 시내 한가운데로 들어와 있는지는 미스테리하지만,
아마도 거기에 떨어져 있는 휴지 조각에 관심을 보이더군요... 고양이의 정신 세계를 알 턱이 없는 저로서는 하늘과 바다의 유혹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시간을 지체한 터라 고양이의 유혹까지는 안 받아주고 (단호박) 패스~!

산이 코 앞에 보이는 걸 보니 등산로의 등장이 임박한 듯 합니다~

등산로 근처에 팔각정 쉼터가 있었는데 게 모양의 소각함이 한가운데 떡!

드디어 난즈린산의 하이킹 트레일 입구에 당도했네요!! +_+

등산로 입구 왼쪽에는 이렇게 으스스한 폐가가...

나무 아래에 떨어져 있는 대추같은 열매들~

입구 오른쪽에는 폐가의 존재를 무색하게 만드는 학교가! 하늘은 여기서 봐도 예술.. (그러나 이건 앞으로 등장할 광경의 새발의 피..!)

이건 무슨 남국에 왔나 착각이 들 정도로 기괴한 나무였는데 저기 열린 건 바나나 새끼(좀 어감이...죄송)일까요 아니면 벌집(?)일까요 뭘까요? (아시는 분은 답글 좀 ㅎㅎ)

자, 이제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되려고 합니다~!!

저는 눈곱만치도 예상하지 못한 모험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자세한 건 다음 편에 계속..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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