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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닷 Apr 16. 2017

[대만 맛집] 늙고 싶지 않아 자주 찾는 울라궈 훠궈

불로장생의 맛을 재현하려한 야심만만 훠궈집

한국에서 손님이 오면 자주 찾는 훠궈집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름은 울라궈(無老鍋). 직역하면 '늙지 않는 냄비', 한국식으로 풀어보면 불로탕 정도 되겠네요.
(영어명은 Elixir Health Hotpot으로 지어놨네요 ㅎㅎㅎ)

대만에서 먹을만한 곳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가장 무난하다고 생각되는 세 가지 메뉴가
1. 샤오롱빠오 
2. 우육면
3. 훠궈
4. 야시장 스낵

정도 인데요. 그에 맞게 추천해주는 장소가
1. 딤타이펑
2. 산서도절토마토우육면, 금춘발 우육면, 린동팡면
3. 울라궈, 쪄이궈
4. 스린야시장, 라오허야시장

입니다.

그 중에서도 볼드체 식당을 많이 추천하는데,
그 이유는 음식맛은 다 뛰어나지만, 접근성이 좋고 내부 인테리어도 깔끔한 편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점포는 중산점, 시민대도점, 신생점 이렇게 세 군데가 있는데 구글맵에서 無老鍋로 치면 알아서 위치를 알려줄 거예요.
주의할 점은 현지인들에게도 꽤나 인기가 있어서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도착해서 30분에서 1시간 기다리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

대만에 있으면서 엄청 사진을 찍었는데 일단은 올리기 쉬운 사진 위주로 퀵하게 먼저 포스팅할게요~! 

메뉴판을 보면 이것저것 많지만 수십차례의 경험에서 말씀드리면, (양은 인원 수에 맞게 조정)
- 음양탕 (매운 탕과 안 매운 탕 반반)
- 소고기에서 하나
- 돼지고기에서 하나
- 모듬 채소
- 어묵
- 반주

정도로 가져가고 부족하다 싶으면 하나씩 추가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 차가 나오는데요.


엄청나게 무거운 쇠주전자를 대령합니다.
무슨 케틀벨이라도 드는 것 같은 느낌의 묵직한 포스... 여자 분이랑 같이 오셨다면 남자 분들이 (매너 차원에서라도?ㅎ) 따라주시는 걸 추천! ㅎㅎ 남자가 따라도 한 5~6명 분 따라주다 보면 팔이 후덜덜 ㅎㅎ

이 집의 매력은 매번 다른 종류의 차가 대령이 되는데요.
어느 정도 우리느냐에 따라 맛의 농도도 달라지기 때문에 매 잔의 맛이 달라지는 체험도 가능~!
전 개인적으로 오렌지 껍질로 우려낸 차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젓가락에도 뭐라고 멋지게 한자를 휘갈겨 새겨 놨네요~


음양탕
고기를 적셔 먹는 탕을 시켜야 합니다.
처음 왔을 땐 칼칼한 빨간탕이 좋았었는데 계속 먹다 보니 오히려 오리지널 하얀탕이 질리지 않고 좋더라구요~
아마 빨간탕은 향신료가 많이 들어간 탓도 있어 보입니다.

매운맛은 맵기 조절이 가능한데요.
보통 小辣(샤오라, 덜 맵게)/中辣(쭝라, 보통 맵게)/大辣(따라, 아주 맵게) 이렇게 선택이 가능한데 특별히 매운 걸 좋아하시지 않으면 샤오라 정도가 무난합니다. 
하지만 매운맛에 강한 한국분들은 따라로 드셔도 뭐 매워 죽거나 하진 않으실듯~ㅎㅎ


고기
고기는 어떤 걸 시켜도 맛이 좋습니다.
고기는 백문이 불여일견. 사진으로 감상하시죠.

어묵
저 그릇에 담긴 반죽을 막대로 적당히 끊어서 탕에 넣어주시면 됩니다.
보통 3~5분이면 익는데 익으면 어묵이 됩니다.
맛은 쫄깃쫄깃, 꼬돌꼬돌 괜찮습니다~ 
맛도 맛이지만 그냥 심심풀이로 고기 먹다가 중간중간에 건져먹는 재미로 시킵니다~

모듬채소
그냥 고기만 주구장창 먹으면 느끼하고 섭생(?)의 밸런스를 위해 채소도 듬뿍시켜주는 걸 추천합니다.
고기구이도 쌈 싸먹는 게 한국인들인데 훠궈라고 채소가 빠지면 쓰겠습니까~ㅎㅎㅎ

다채로운 채소가 나오는데,
배추/양배추입이 메인이고 상추 비스무리한 것도 나옵니다.
거기에 깍뚝썰이를 한 오이, 호박, 당근, 옥수수, 죽순 등이 유리상자에 담겨 나오고 옆에는 만두인듯 만두아닌 만두같은 알록달록 떡이 나옵니다~

모듬채소로 부족하단 생각이 들거나 하면 개별적으로 채소를 추가 주문하시면 됩니다.
이건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새끼옥수수(玉米).. 술안주로 좋죠~후후후 -ㅅ-

기타
- 해산물
사람이 많거나 해산물을 특별히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모듬 해산물 세트도 있긴 합니다.
저는 무슨 생각인지 사촌동생이 놀라왔을 때 둘이서 고기 세 접시에 해산물 세트까지 시켜서 다 먹느라 배터지는 줄 ㅠ
그러니 처음부터 너무 많이 시키기 보단 상황을 봐가면서 하나씩 추가해서 드시길 추천!

- 음료
일반 타이완맥주 외에도 과일맥주를 파니 혹시 궁금하셨던 분들은 호기심 차원에서 한 번 드셔보시길.
아래는 파인애플 맥주


그 외에도 자몽을 갈아만든 쥬스도 있는데 이것도 나름 새콤달콤씁쓸하니 맛있더군요~ 술 못드시는 분들께 추천.

디저트
식사가 마무리 될 때쯤 직원이 샤베트 대령할까요 라고 묻는데요. 
공짜이니 겁내지 말고 '옹야' 하시면 됩니다 ㅎㅎㅎ
더 시킬 게 없으면 대령하라고 말씀하시면 아래와 같은 세트를 들고 옵니다.

시즌에 따라 백도 또는 패션후르츠 두 가지 맛을 제공하는데 둘 다 아주 향긋하니 고기의 느끼함을 씻어주기에 안성맞춤입니다.
한 번 추가 리필도 무료로 해주니 부족하시면 '한 번 더~!'를 외치시면 됩니다 ㅎㅎㅎ

대만의 국민 메신져인 라인의 소상공인 서비스인 라인앳 친구 추가를 미리 해두면 쿠폰 등을 제공해주기도 하니 여행 전 포스팅을 보신 분이라면 친추하고 미리 쿠폰을 받아두고 갔다가 할인 또는 공짜메뉴도 노려보시는 것도 방법이겠네요~

울라궈에서의 추억들
사실 가족, 놀러온 친구들 외에 현지 친구들, 회사 동료분들과도 엄청 갔는데 사진 정리를 그때그때 안 하다보니 일단은 이 정도로만~

작년 10월말에 놀러오셨던 부모님과 함께~

가게 나갈 때의 상황입니다.
주말에는 대부분이 이러니 더운데 밖에서 기다리지 않고 들어가시려면 꼭 예약하시길!!

에피소드
하루는 훠궈를 먹고 집에 가는 지하철 내에서 뭔가 암내(?) 비스무리한 냄새가 좀 나서 
대체 뉘한테서 나는 냄새야?! 하며 눈에 불을 켜고 두리번 거렸는데 킁킁 거리다 보니
이게 제 몸에서 나고 있어서 깜놀!

알고 보니 훠궈 (특히 빨간탕)에 들어가는 향신료가 암내 비스무리한 냄새를 풍기더라구요.
특히 일부 재질의 가방 같은 데 냄새가 베기도 하니 드실 때 외투나 가방 같은 건 보관에 주의하시면 좋습니다~! ;)

여행 또는 세월(?)에 지친 몸을 늙지 않는다는(?) 울라궈 훠궈탕을 드시고 젊음과 활기를 되찾아 보시길!
*물론 의학적으로는 어떠한 근거도 없으니 먹고 한국 돌아가서 업무 복귀하니 폭삭 늙었다느니 하시는 얘기는 하지 않으시겠죠?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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