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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닷 Jun 01. 2017

[대만 타이중 맛집]맛과 멋의 조화(2)-제4신용합작사

쇼미더머니가 아니라 쇼미더아이스크림!

지난 포스팅에서 '아이스크림을 파는 안과'인 궁원안과에 대해서 소개해 드렸는데요.
많은 분들이 궁원안과만 들어보고 그 옆에 '아이스크림을 파는 은행'이 있다는 사실은 모르는 경우가 꽤 있더라구요.
(사실 저도 현지 친구가 알려주기 전까지는 안과의 존재밖에 모르고 있었음 ㅎㅎㅎ)

궁원안과 앞으로 난 다리를 건너서 한 5분 정도 걷다보면 
야자수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교회(?)같지만 실제로는 편의점이 들어서 있는 건물이 보이고

이처럼 웅장한 자태의 편의점은 처음 보는듯?!

거기서 한 1분 정도 더 걸어 올라가면,
일출케익의 두 번째 콜라보(?) 프로젝트인 '타이중시 제4신용합작사' 건물이 등장합니다.
첫번째 콜라보가 안과(병원)과 아이스크림(제과점)이었다면,
두번째 콜라보는 합작사(은행)와 아이스크림(제과점)!!
두둥!

궁원안과와 똑같이 건물의 기틀은 옛 건물 것을 그대로 사용하되,
그 윗부분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점이 인상적이네요.

금고 보안을 위해 설치한 철창살이 마치 감옥마저 연상시키네요;;;

구글맵 상 위치는 요기.

第四信用合作社

400 대만 Taichung City, Central District, 中山路72號

상세보기

출입구 쪽에 보이는 금고의 견고한 문...
은행에 왔음을 보여주는 강렬한 상징물이네요~~

1층

입구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일종의 접수대..
(은행 가면 왜 용도별로 전표 모아 놓아서 손님들이 작성하게 해 놓은 테이블 정도로 보시면 될듯~)

늦은 저녁시간에 가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붐비지 않아서 좋더라구요~
소품에서 소소하게 안티크한 느낌을 주려했지만 전반적으로는 현대적인 분위기가 지배적~

아이스크림 진열대...
저 20개들이 아이스크림 진열대가 무려 4개...+_+ 
원하는 종류가 없을 걱정은 안 하셔도 될듯 ㅎㅎㅎ

냉동고의 손잡이 부분을 화폐 단위로 표현한 재치에 박수를~
심지어 한국 원화 표시도 있네요 ㅎㅎㅎ
그 다음은 파운드, 엔화, (파운드랑 닮았는데 짝대기가 하나인 건 무슨 통화죠??), 달러, 유로, (이건 비트코인인가요?ㅎㅎㅎ), 그 다음것도 모르겠네요... (아시는 분은 댓글로 알려주시길 ㅎㅎ)

진열대 오른쪽 편에서는 아이스크림에 사용되는 와플 내지는 콘을 만드는 기계가 있었던 걸로 기억...

여기는 테이크아웃용 기념품 사는 곳... 포장을 아주 멋들어지게 해주는 거 같더라구요....
각종 포장용 재료들이 여기저기 주렁주렁~

예전엔 여기가 손님들을 받는 창구가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ㅎㅎ

좋은 점은 궁원안과에서 산 아이스크림을 여기서 먹을 수 있다는 점! (물론 자리가 있다면..ㅎㅎ)
궁원안과는 아이스크림 파는 곳만 있고 앉아서 먹을만한 곳이 마땅히 없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게 앞 복도에서 먹고 있더라구요~

노출 콘크리트도 그렇고 테이블도 예전에 있던 나무 대들보 같은 걸 재활용해서 만든 듯~ 
(이런 재활용/창조 정신 칭찬해~~)
벽에는 손문이 들어간 지폐로 은행의 분위기를 연출해 보았네요~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전시물과 기념품 코너~

2층

사실 제가 이 제4신용합작사로 발걸음을 돌리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화장실!!

궁원안과는 화장실이 없어서 점원이 이 점포를 알려준 것도 한 몫을 했습니다 ㅎㅎㅎ
그러면 구경도 구경이지만 본 목적을 해결하기 위해 화장실이 있는 2층으로 향합니다.

윗쪽 프레임은 옛날 화폐 단위 부분만 잘라서 보여주고 있고,
아래는 당시 이 점포에서 일했던 직원들이 점포 이전을 기념하며 찍은 사진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ㅎ

손님이 없어서 그런지 2층은 화장실 출입을 위해 밤 시간에는 닫아 놓아서 사람이 없더라구요~
(근데 분위기는 더 블링블링~)

여기도 마찬가지로 손님 상담하는 창구가 보이는데,
현재는 이걸 바 같이 사용하고 있네요.
친구랑 서로 반대편에 앉아서 수다 떨면 마치 무슨 은행 와서 상담하는 기분도 연출해 볼 수 있을듯?
(좋은 포토 스팟!!)

이게 바로 컨셉 사진 각!!

좀 쌩뚱맞지만 순록 머리 박제(?) 같은 소품도 보이네요...
여기가 제가 올라온 계단 초입

또 한번 금고문을 연상시키는 문짝...
이런 축조물들을 잘 보존해 두니 잠시 예전엔 어떤 모습이었을까 생각해 보게 되더라구요~~
문짝에서 느껴지는 세월의 깊이랄까?!

음 다소 아리송했던 무슨 타임머신 캡슐이라도 돼 보이는 기계;;
(음식 전시용인가?!@@)

한 가지 예상 못한 감동을 받게 해준 곳이 바로 이 화장실...
깨끗한 건 기본이고...매우 댄디하더라는 ㅎㅎㅎ
저거 참고로 소변기 아니고 세면기임 ㅎㅎㅎ
그리고 위에 있는 핸드소프...퀄리티 장난 아님...
손에서 좋은 향기가 퐁퐁남.... 저거 기념품으로 팔면 저거나 사가고 싶었을 정도였음 ㅎㅎㅎㅎ

심지어 화장실 문짝까지도 옛날 것을 활용한 듯!!

제 추천으로는 궁원 안과에서 아이스크림을 사가지고 와서 여기서 구경도 하면서 먹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사실 궁원안과 자체는 기념품 코너 말고는 아이스크림 사고 딱히 할 게 없고 오히려 이쪽이 볼거리도 많은듯?!

병원과 은행에서 체험하는 신구의 조화와 고퀄 아이스크림!
역시 예술의 도시다운 재창조네요~!

천덕꾸러기 옛건물도 살리면서 관광객도 모으고!!
이런 거야말로 창조경제(?)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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