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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닷 Jul 11. 2017

 [대만 심야식당] 레트로 모던 이자카야 짜난 渣男

찌질하고 싶었지만 찌질할 수 없는 대만식 이자카야의 매력

가급적 심심한 밤이 싫은 제게도 월요일은 
옴팡지게 보낸 주말의 피로가 채 가시지 않아 쉬어가는 하루인 게 보통.

하지만 이 날은 무슨 일에서인지 퇴근 후,
회사가 위치한 네이후에서 이역만리나 되는 신이까지 전격출동(?)

버스가 좀 멀리 내려서 천천히 걸어가면서 신이 구경도 좀 하고...
W호텔과 그 사이로 보이는 타이페이101


이건 ATT4FUN옆에 생긴 서울 성수동 UNDERSTAND AVENUE의 대만 미니어쳐 버젼 같다고나 할까...

신이몰 스트리트를 지나~

다만, 흔히 가는 ATT4FUN 쇼핑몰 근처가 아닌,
상산 주변의 고즈넉한 번화가 뒷골목을 뒤져보기로..

뭘 믿고 뒤지냐.
네이버, 구글? ㄴㄴ
대만, 타이페이, 그것도 신이 뒷골목을 누비고 다닌 대만 주재 4년차 한모 과장님의 관록..

강력한 후보로 대만식 일본 이자카야(이름만큼이나 궁금했었으나)가 하필 오늘 문을 닫는 바람에,
살짝 당황했으나... 
첫 패에 무너질만큼 4년 동네 관록은 그리 녹록한 것이 아니었으니..

그렇게 등장한 것이 TAIWAN BISTRO, 대만명 '渣男 짜난' 일명 ‘나쁜 남자’였던 것이었다~

渣男 Taiwan Bistro

No. 12, Alley 315, Lane 150, Section 5, Xinyi Road, Xinyi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10

상세보기

그런데 '나쁜 남자'란 이름과는 다르게 가게는 절대 나쁘지 않았다는 거...
원래 심쿵은 이런 온도차에서 오는 법...
그렇게 아무 기대도 안 했던 나쁜남자에게서 발견한 매력이랄까 ㅎㅎ 

가게 밖 대문에서부터 풍겨오는 레트로한 풍채!

한자로는 渣男(짜난)
영어로는 Taiwan Bistro(타이완 비스트로)

한 켠에는 한 쪽 벽이 트인 반야외석... 
여긴 음식 보다는 가볍게 한 잔 하며 담배 피기 좋은 곳인듯?!

가게 앞에 걸려 있는 찌질남 네온사인!

입구 근처에는 가게에서 파는 각종 에일 맥주와 와인병으로 데코..

안에 들어가면 근대 일본 선술집을 떠올리게 하는 인테리어의 바가 중앙에 위치

자리를 잡고 앉아 봅니다.

월요일 밤인데다가 술 한 잔 하기에는 다소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아직 한산하고 좋더라구요~

반대편이 바라다보여서 더욱 운치 있는 바 카운터 테이블 좌석..

원래 이런 운치 있는 가게는 구석구석까지 잘 꾸며놓았을 것이 분명했기에,
손도 닦을 겸 좀 둘러보기로...

가게 안 쪽으로는 개별실 같은 공간도 있더라구요.
한 6~8명 들어갈만한 공간~

화장실도 역시 그냥 놔두지 않는 우리 찌질남...
가게 이름은 찌질해도 인테리어는 절대 찌질하지 않다는!!

세면대 바로 뒤에 저렇게 반 커튼을 쳐놔서 좀 민망하긴 하지만...
소변기를 맥주통을 갈라서 만드는 센스!! 재활용의 미학인지;;ㅎㅎ 
여튼 노출 콘크리트의 벽에 옛 창문을 그대로 활요한 것도 그렇고...
독특하게 해석한 레트로 인테리어에는 점수를 주지 않을 수 없네요~

무심한 듯 나름 세심하게 신경 쓴 세면대...

다시 자리로 돌아와 주문을 시켜 봅니다.
왼쪽이 음식 메뉴 / 오른쪽이 음료 메뉴
가격도 100원 술집보단 살짝 비싸지만 나름 착한 가격대~

토리아에즈 비~루! (술집 가면 자주 쓰는 '일단 맥주'라는 일어 표현)
맨 왼쪽이 이 집 시그니쳐 에일 맥주. 그 옆은 프로즌 생맥!

냅킨에서도 찌질 센스!

그릇하나에서도 느껴지는 찌질남의 세련됨!

애피타이저로 등장한 콩나물 무침!
(외국에서 콩나물 보기 쉽지 않은데 말이죠....)

바 근처에 놓여진 대만 유명 하우스 맥주들~

매콤한 맛을 좋아하는 한국인에게 딱인 이 집 특제 매콤 소스~
간이 좀 닝닝하다 싶으면 칼칼하게 살짝 첨가 고고!

미소 우동~

대만식 찜요리라고 해야 하나...
각종 재료 (고기, 채소 등)를 넣고 소스에 조려 나오는 대만식 안주(?) 滷味 '루웨이'

대만식 소시지 香腸 썅창 
대만 소시지는 달달해서 생마늘과 같이 먹는 게 또 별미죠~

삼겹살 구이~

매콤 오리 선지탕

두부와 발효 오리알

루웨이(滷味, 대만식 조림요리)모듬 세트
소세지, 말린 두부, 대창 등등

모듬 세트2, 다시마, 돼지고기, 또우간 등등

이건 비빔우동. 일본과 대만의 콜라보 같은 맛

베이컨 대만스타일~~

찹쌀소세지 같은데 존맛!

비빔우동과는 다른 느낌의 매콤우육우동!

상다리 부러지겠음...(이건 직원 회식 때 사진)

둘째 잔은 리찌 맥주로~
달콤하면서 부드러운 게 묘미~!
살다살다 리찌 맥주는 또 처음 보네요~ 맛은 여성분들이 딱 좋아할 맛!

애플, 대추, 리찌맛 에일

이렇게 집에 가기가 아쉬워 근처 과장님 댁에서 2차~
깊어가는 타이페이 월요일 밤, 달, 그리고 빨간 빛으로 월요일을 알려주는 타이페이101타워...

오늘 2차 주종은 산토리 위스키!

이역만리 대만에서 각자 몸 담은 조직의 부흥(?)을 위해 힘 쓰는 역꾼들...

마무리는 찌질남 아닌 훈남들이 마무리 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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