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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닷 Aug 26. 2017

[대만 마주섬 여행(8)] 친삐마을 芹壁部落

대만 작은 섬에서 발견한, 전통미와 자연미를 모두 간직한 마을

남섬을 떠나 다시 북섬으로 돌아왔습니다~

여행 전에 예약해 둘째날 숙박할 곳으로 전통가옥 형태의 민박을 하나 예약해 두었었는데요.
여행 첫 날에도 저희를 공항에서 남섬 가는 페리 터미널까지 에스코트해준 민박집 주인인 Skylar이 이 날도 마중을 나와 있었습니다.

그렇게 페리 터미널에서 10분을 가니 깜짝 놀랄만한 전경이!! (이건 아래에서 차차...)
일단 저희가 묵게 된 민박집이 생각보다 너무 멋졌습니다~
운영하는 민박집이 두 군데인데 원래 저희가 예약했던 곳보다 더 넓고 창밖 뷰도 더 좋은 방이 비었다고 이쪽으로 방을 옮겨주더라구요~ +_+ (첫 날 민박에 이어 참 운이 좋네요~!!)

이번에도 집 한 채를 통째로 빌려줬는데 침실은 마찬가지로 2층.. 
어제 민박집보다 침실 크기도 엄청 크네요~

텔레비전, 에어콘, 헤어드라이기까지 완비!
(다만 에어콘이 좀 성능이 비실비실해서 저희가 묵을 땐 안 시원했는데 나중에 Skylar에게 얘기해줬더니 고쳤다고 하네요~^^)

그리고 하이라이트는 운치 있게 난 전통식 창과

그 너머로 보이는 멋진 바다 뷰!
저 바다 건너편으로는 중국 대륙이 육안으로도 보입니다~
(이 사진에선 잘 안 보이지만~)

앞에는 모래사장이 있어서 간단하게 수영이나 카누도 탈 수 있다능!

얼른 짐만 풀고 마을을 한바퀴 구경해 보기로~

민박집 앞에서 갈대산을 배경으로 먼저 한 컷!

마을 한 가운데에서 바라본 전경~
이 날은 좀 흐렸는데 만약 날씨만 좋으면 유럽에 있는 중세 지중해 마을 안 부러울 정도로 멋질 거 같더라구요~ 
(물론 이 날도 무척이나 아름다웠지만~)

역시나 저희 여행을 알차게 해주는 안내 표지판~ 설명도 더할 나위 없이 알찹니다. 
(심지어 누가 번역했는지 어색하지도 않음!)

간단히 요약 설명하면,
바닷물이 잔잔할 때는 거울처럼 투명하여 '거울 항구'라 불렸고 
현대에 와서는 산세로 아기자기하게 지어진 화강암 가옥들의 아름다움 덕택에 
실제로 '마주 지중해 마을'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네요~ 

마주 전통 건축 양식을 잘 보존하고 있어 역사적 가치도 높은데,
냉전 시기에는 중국과의 첨예한 군사 대립으로 인해 당시 주민들의 생계수단이었던 어업이 어려워지자 
사람들이 다 떠나 마을이 공동화되기도 했으나 1997년 마을 복원 사업이 시작되면서
가옥들 개보수가 이루어지고 사람들이 하나둘씩 돌아오면서 현재는 민박, 까페, 식당 등 마주섬 관광의 메카(?)로 떠오르게 되었다네요.

芹壁聚落

Beigan Township

상세보기

마을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면, 냉전 당시의 흔적들이 남아있습니다.
'쟁취최후승리' '광복대륙(대륙을 공산당으로부터 자유롭게 하자)'
60-80년대 한국에서도 북한을 대상으로 제작된 반공 슬로건들을 떠오르게 합니다~

마을을 더욱 빛나게 하는 건 앞으로는 바다가,
뒤로는 저렇게 갈대밭이 펼쳐진 산이 있다는 것.
눈을 어디로 돌려도 온통 아름다운 전경 뿐이네요 +_+
(바다에는 카누가 있다면, 산에는 갈대밭 하이킹이 있다능!)

각 방향을 배경으로 또 한 컷씩!


마을 곳곳에는 까페와 식당이 많아서 경치를 보면서 차 한잔이나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이 마을의 매력 포인트~
이 까페 앞에는 수국을 심어놓았는데 한창 철이어서 그런지 꽃들이 활짝 폈네요~

담쟁이 덩굴이 자라 더 운치 있는 까페 입구

꽃에 견주기 송구스러운 비쥬얼이지만 그래도 각자 한 컷씩~

블로그를 위해 취재에 정신없는 추리한 모냥새의 사냥꾼 한 분...

까페 내부

까페 안에서 한 잔 해도 되고 날씨 좋은 날에는 바깥 테라스에서 경치 보면서 한 잔~

친삐 마을 앞바다에는 작은 바위섬이 하나 있는데,
모양이 거북이 같다고 하여 (머리가 오른쪽) '귀도'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네요~

전통가옥 벽 여기저기에 빗물이 빠지는 배수관을 운치 있게 물고기 모양으로 만들어놨더라구요~

그 외에도 여기저기서 동물로 형상화한 장식물들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었는데
자칫 돌로 무거울 수 있는 분위기를 너무도 재치있고 익살스럽게 풀었냈더라는!

마을 윗편에 위치한 사원 가는 계단 입구에 있는 해태 같이 생긴 동물 두 마리

마을 가옥들이 전부 화강암으로 지어져서 전반적인 색채는 회색 빛이 강한데,
위 초록색으로 칠해놓은 사자상들도 그렇고 사원 지붕을 이렇게 알록달록 입혀놓으니 
자칫 단조로울 뻔 했던 분위기에 화룡점정!

사원 내부

익살의 최고봉을 보여준 작품!
개구리가 무당벌레랑 애벌레로 버섯 위에 앉아 장기를 두는 모습~
이거 만든 사람은 센스 갑!

지붕 위에는 돌들을 저렇게 얹어두어 바람에 기와가 날아가지 않게 했더라구요~

또 다른 까페 테라스~
잔디를 깔아놓으니 더 운치 있어 보이네요~

시원한 바다/하늘 그리고 케빈님 표정/포즈

음... 아름다운 경관도 저희 표정과 만나니.... 당황스럽네요 ㅎㅎㅎㅎㅎㅎ

까페 내부..
안타깝게도 꽤나 이른 오후4시쯤에 영업 종료;;

마을을 안내해주던 Skylar가 원래 묵기로 했던 민박집도 한 번 보겠냐고 해서 
(보고 여기가 더 나으면 바꿔주겠다고)
한 번 보고 나서 그냥 지금 민박이 훨~~씬 낫다고 거기에 묵겠다고 일언지하 거절 ㅎㅎㅎㅎ

꽤나 시간의 손떼가 탄 듯한 간판

문고리 하나에서도 클래스가 느껴집니다~!

반대편 풍경


집 안을 보면 대부분의 가옥들이 옛날 방식으로 급조한 게 아니라
기존 건축물에 일부 개보수만 해서 잘 살렸다는 느낌~

심지어 건물 뿐 아니라 이렇게 예전에 쓰던 물건들도 빈티지 장식으로 잘 활용하고 있더라는~

여기가 저희가 묵을 민박집
1층에는 거실, 부엌, 화장실 및 간단한 수퍼? 같은 게 있어 낮에는 개방되는데 6시 이후인가부터는 다 저희 거~ 후후후 -ㅅ-
2층에는 위에 보여드린 침실
조 위에~ 아까 보셨던 창가도 보이네요~

좀 수수하지만 깔끔하게 돌로 지어서 그런지 유럽의 중세 느낌이 물씬~

민박집 1층에서 선풍기를 쐬며 앉아 바라본 문 밖 풍경

어느새 밖에서 제 모습을 포착하고 찍어주신 케빈님... (사진 센스 칭찬해~~)

슬슬 오토바이 대여해서 북섬 한 바퀴 돌아보기 위해 언덕을 내려옵니다~

민박집 주인 Skylar가 오토바이 대여까지 해줘서 바로 한 대 빌려 슬슬 북섬을 한 번 돌아보기로 합니다~

카누도 한 번 타보고 싶었지만 날씨도 흐린데다가 따로 봐야 할 것들이 많아서 일단 패스~~

자 그럼, 북섬 일주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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