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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닷 Aug 29. 2017

[대만 마주섬 여행(끝)] 푸른눈물의 끝을 잡고

마주섬과 마주한 그 마지막 밤!

드디어 마주섬 여행 마지막 밤!


친삐마을 야경

주유에 실패하고 내려오는 길, 눈 앞에 펼쳐진 친삐마을~
조명이 들어오니 은은한 느낌

아이폰 카메라 렌즈를 잘 안 닦아주면 밤에는 저렇게 빛이 반사되더라능 ㅠ

마을 앞 바다에는 오징어 잡이를 가는지 저렇게 불빛을 켜놓은 고기배가 둥둥
(오징어는 밤에 강한 빛을 켜놓으면 그 불빛으로 모여든다고 하네요)

낮에 열일 했을 카누도 밤이 되니 단체 휴식 중...

원래 주유 성공했으면 기름값은 보전해 주겠다고 했던 Skylar (정말 친절!)
그러나 주유에 실패해서 결국 기름이 채워진 다른 오토바이로 교체!
왜냐면 밤에도 푸른눈물 사냥을 위해 계속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

어둠이 완전히 드리워지니 발광하는 고기배가 더욱 튀어 보이네요~

한편 중국 대륙 연안에서는 천둥번개가 계속 쳤는데
신기하게 마주섬은 비가 안 오더라는...
게다가 번개가 한 두 번도 아니고 시도때도 없이 몇 시간 째 저렇게 번쩍번쩍 하는데 신기방기 +_+

멀리 나간 우리 고기배가 횃불 들고 홀로 암흑과 분투하고 있는 느낌

그러다가 이따금씩 번갯불의 도움을 받아 암흑을 몰아내고...

일단 푸른눈물이 좀 더 잘 보인다는 자정이 될 때까지 마을에서 야경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하기로~

이건 Skylar가 핸드폰으로 찍은 푸른눈물 사진...
사실 렌즈를 장시간 노출시키지 않는 이상 육안이나 일반 스마트폰 카메라로는 이 정도만 찍혀도 선방!

Skylar왈. 푸른눈물을 보면 눈물을 흘리게 될 일이 생긴다는 속설이 있다고...
갈등되는군요 @@
이걸 봐 말아?ㅎㅎㅎㅎ

사진 전문가가 렌즈 열어놓고 찍으면 이런 환상적인 사진이!!
(이게 낮에 지나쳤던 탕호우 해변의 푸른눈물)

밤은 밤대로 그윽한 느낌의 친삐마을...

민박집 앞에는 저렇게 테라스가 있어서 노래 틀어놓고 바닷바람 맞으며 
쉴새 없이 쳐대는 번개를 구경하고 있노라면... 이거야말로 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여유가 아닐지!

관광객으로 너무 북적이지 않아서 좋은 골목 구석구석

푸른눈물을 찾아나선듯이 보이는 단체...
시종일관 사진을 엄청 찍어댔는데 과연 괜찮은 사진을 건졌을지...?!

낮에는 어두침침했었는데 (관련 사진) 밤에 등이 켜지니 좀 더 아늑한 느낌이네요~
이런 곳에서 음악 틀어놓고 와인 한 잔 하며 수다 떨어도 참 좋겠네요~

대만에도 많고 많은 비경들이 있지만 정말 이런 곳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_+

홍등이 들어온 마을 꼭데기 사원 옆 망루...

통기타, 맥주병을 들고 와서 바다를 보며 나누는 대화...
(막 뭐라고 한국에 대해서 얘기하는 거 같았는데 ㅎㅎㅎ)

대부분의 까페들은 일찍이 문을 닫은 건 좀 아쉽...
그래서 너무도 고요했던 밤...

어딘가 타임 슬립을 해서 과거로 돌아간듯한 골목

그리고 한켠에서 호젓이 밤을 의미하는 길냥이 한 마리...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는 걸 보면 주인 있는 고양이 인데 그냥 밤바람 쐬고 있는 걸지도 ㅎㅎㅎㅎ

그러다가 아직도 흥겨운 노래가 흘러나오는 까페 하나 발견!

음료 한 잔 가능하냐고 물어보니, 밝은 표정으로 물론이라고 얘기하는 직원~
타이페이에서 일하러 마주섬에 왔다고 하는 그의 이름은 Weixun!

얼마 전 오픈했다고 뜻하지 않은 맥주 1+1 이벤트도 진행중이라며,
갓 구운 빵도 한 점씩 떼어줍디다~ㅎㅎ

개점한지 얼마 안 되어 그런 지 더 깔끔해 보이는 내부

분위기 샷~


영어도 나름 잘 하고 너무 친절했던 Weixun과 한 컷!


푸른눈물 사냥

그렇게 맥주 한 잔 걸치며 (오토바이 운전해야 하는 케빈님은 그냥 커피),
밤바다를 배경으로 수다를 떨다가 자정이 가까워져서 슬슬 푸른눈물을 사냥하러 행동 개시!

비교적 밤에도 접근이 용이한 이 세 곳을 타겟으로 출발!


그러나 1시방향의 첫번째 장소는 주변에 빛이 너무 많아 실패...
3시방향의 두번째 장소와 6시방향의 세번째 장소는 빛이 적었는데도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더라구요 ㅠㅠ
게다가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철썩철썩 마치 누구라도 잡아먹을 것 같은 파도를 보고 있노라면 
자연에 대한 경외심이랄까 무서움마저 느껴지더라는 ~_~
 
그래서 첫날 북해갱도와 Skylar가 보여준 사진에서 봤던 푸른눈물로 만족하고 
결국 낮에 지나쳤던 활주로 아래 터널 통과하여 다시 친삐 마을로 타임 워프!!(?)

그냥 들어가기 아쉬워서 사진으로 한을 달래봅니다~

그림자랑 싸우기

그리고 화해하기 ㅎㅎㅎ

으앙~ 내 푸른눈물~

방귀에도 그림자가??ㅎㅎ

그 새 머리가 많이 자랐음요..
그림자 머리카락 ㅎㅎㅎㅎ

내 다리 한 짝은 어디에?!

꼭 배수구 뚤린 광장 한 복판에 누워있는 거 같기도 하네요~

다음 날은 당장 출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아침 비행기를 타야해서 
일찍 기상~

친절하게도 Skylar는 아침 일찍 저희를 공항까지 데려다 주기 위해 아침식사까지 준비해서 모닝콜을...!!
덕분에 공항까지 무사히 갈 수 있었다는~

다만 대기가 불안정해서 살짝 연착되긴 했지만 그래도 출근에는 이상이 없게 타이페이에 잘 도착했네요~!!


에필로그

푸른눈물이 있다는 것만 알고 무작정 떠난 대만 마주섬 여행!
아마 이 섬에 와 본 한국 분들은 진짜 몇 안 될 거 같네요 ㅎㅎ (실제로 인터넷에서 검색해봐도 몇 개 안 나오더라는...)
양안관계에 관심이 많은 밀덕이나... 아니면 좀 기존에 알던 대만의 다른 모습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1박2일이나 2박3일 일정으로 와도 충분할듯~!
특히 친삐마을은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하루 종일 음악 들으며 한 잔 하고 산책하고 책도 읽기에 딱인 슬로우 타운이라는 생각!
가족이나 연인끼리 와도 좋을 듯 하네요~

자, 그럼 전 이만 이제 출근하러....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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