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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중 주말여행(3)] 타이중 근교여행

센과 치히로의 지우펀에 이은 토토로의 배경이 됐다는 숲?!

by 딘닷

용도대회가 아침 일찍부터 시작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입수'하는 참가자들을 보기 위해 아침을 먹기도 전부터 부랴부랴 숙소를 나왔더니
정말로 수영복을 입은 참가자 행렬이...

(아재 개그 죄송...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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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수용복으로 갈아입고 안전용 튜브를 둘러 멘 참가자들...
나이도 성별도 다양해서 온 국민이 참가하는 축제라는 인상을 주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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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점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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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참가 전에 기념사진 촬영하는 사람도 심심치 않게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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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참가자들이 많기 때문에 부문 별로 나눠서
일정 간격을 두고 한 무리씩 출발하더라구요.

안전을 위해 모두들 노란 수영모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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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디 흔한 일월담 비석.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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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망호수를 어떻게 헤엄쳐 가나 했는데
막상 구명튜브에 여러 사람들과 무리 지어서 수영하면 (물론 힘들겠지만) 그래도 재밌을 거 같다는 인상!
내년엔 친구들과 꼭 한 번 참가해 보고 싶네요. (버킷리스트에 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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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호수에 둥둥 떠서 줄 지어 가는 저 무리들도 나름 장관이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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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대로 이렇게 기념 사진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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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사실 저기에 더 남아있어 봤자 할 것도 없고 해서
숙소에서 제공하는 아침 식사를 먹기 위해 컴백~

보니까 이 B&B는 이 곳 주민 중에 목공 기술 좀 있는 분이 직접 DIY로 레노베이션한 민박 같은데
투박하면서도 심플한 게 나름 미적 안목 좀 있으신 분인듯...

노출 콘크리트로 심심했을 뻔한 천장을 이렇게 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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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에 있는 소품 하나하나에도 나름 신경 쓴 흔적...
설계상 기울어지는 컵인데... 아이디어는 독특한데 뭔가 자꾸 쏟을 거 같아서 좀 불안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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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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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촐하지만 건강해보이는 아침 식사..
이곳 명물인 멧돼지고기 로스랑
사과 잼을 얹은 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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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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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잘 안 마시는데 핸드메이드라며 권하길래 그냥 마시는 시늉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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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광욕 중인 민박집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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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담은 이제 어느 정도 봤겠다
슬슬 타이중으로 돌아가기로...

민박에서 체크아웃 후 일월담이 내려다 보이는 산에 하이킹을 가려다가 길을 잃어서
빈랑나무가 빼곡한 마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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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나네요...
동남아 어딘가에 온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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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하이킹 입구를 찾아서 저 아래 차를 세워두고 하이킹 시작~
말씀드렸다시피 난토우는 '차' 특히 '우롱차'가 유명한데 계단식 차밭이 저기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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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정상까지는 약 1시간 정도 걸린다고...
그래서 그냥 전망대가 있는 초입까지만 가볍게 하이킹(?)하고 마무리 ㅎ
어째 낙엽이 많이 떨어져 있는 아랫부분은 가을이지만 녹음이 우거진 윗부분은 여름!
뭔가 두 계절이 공존하는 듯한 묘한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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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도가 놓아서 그런지 호수의 모습이 깨끗하게 보이진 않았지만
안개 낀 모습도 나름대로 멋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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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중인 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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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일월담의 해돋이를 보기에도 좋은 스팟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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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하이킹 끄읕~~ 유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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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중 올라가는 길에는 차 역사박물관(?) 겸 까페에 들렀습니다.
서양식으로 지은 주택형 건물과 야자수의 조합이 인상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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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랑 나무 숲에서도 눈에 확 띄는 분홍색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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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보지 못한 일월담의 명물 중 하나인 9마리 개구리 타워...
수위의 높낮이에 따라 볼 수 있는 개구리 수가 다르다고 하네요~ (자세한 얘기는 전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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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찻집이랑 무슨 관련이 있는 건지....
(사장님이 예전에 모셨던 차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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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차잎을 가공하던 공장 내부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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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는 차로 만든 각종 먹거리 기념품도 팔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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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나가면 목을 축일만한 음료도 팝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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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홍차와 레몬이 들어간 홍차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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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도 출출하겠다 옆에 있는 통닭구이집에 들렀습니다~

台雞店甕仔雞

555 대만 Nantou County, Yuchi Township, 通文巷42-11號

상세보기

타이중 가는 길에 있는 타이지뗸(台雞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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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직하게 뚫려 있는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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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식 통닭은 저런 아궁이에 닭을 통째로 넣고 장작을 지펴서 기름기를 쫙 빼가며 굽습니다~
굳이 이 지방에서만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대만 각지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메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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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통닭은 모두 포함되어 있고
추가로 새우, 대창, 버섯탕, 죽순, 고려채('까오리차이'라 부르는 양배추)가 들어간 4-6인 세트는 1500 대만달러
죽순탕에 죽순, 고려채가 들어간 2-3인 세트는 800 대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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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분명 2-3인 세트도 많을 거라 그냥 통닭만 시켰습니다.
기름이 쫙 빠진 통닭이라 담백한 게 특징!
대신 좀 뻑뻑할 수 있는데 그걸 보완해 주기 위해 기름기를 빼는 과정에서 나온 닭기름을 소스로 찍어 먹더라구요~ㅎㅎㅎ
닭 본연의 맛을 배가 시켜주면서 짭쪼름한 맛도 첨가되어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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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대만식 국시...
소면에 간단히 간을 한 건데 닭만 먹기 심심하면 한 사발 시키는 것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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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순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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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1시간 가량을 달려 타이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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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1 지진 박물관

타이중 시내는 지난 번에 한 번 돌아본 바 있기 때문에 (지난 타이중 나들이 시리즈 참조)
이번엔 차도 있겠다 외곽을 돌아보기로...

첫번째로 들린 곳은 바로 9.21 지진 박물관!

921지진교육원구

413 대만 Taichung City, Wufeng District, 坑口里新生路192號

상세보기


이곳은 1999년 9월 21일 새벽 1시 47분에 일어난 타이중 인근 대지진의 피해를 받은 중학교를 2001년 2월 13일 박물관으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당시 지진의 피해상황을 알리고 지진의 참상을 알리는 공간으로 재해석, 보존하고 있습니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곳이 옛 학교 트랙...
왼쪽으로 보이는 곳이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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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학생들이 뛰놀았을 운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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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소정의 입장료를 받지만 마침 방문한 시기가 9월24일 즉 지진이 일어났었던 9월 21일과 가까워서
무료로 입장을 시켜주더라구요...
지진이 일어났던 때가 딱 18년 전 요맘때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입장하자마자 당시의 상황을 보여주는 영상관...
대만섬도 일본처럼 환태평양 지대에 있어서 지진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데 1999년 당시 발생했던 이 지진은 규모가 그 중에서도 가장 컸던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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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랑을 따라 가면서 전시물을 구경하는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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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별로 가이드 투어도 있는데,
당시 무너졌던 토사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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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지각운동이 얼마나 격하게 일어났었는지 알 수 있는
일그러진 트랙의 아스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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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도로와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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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흔들리는 지진보다 몇 (십)배는 더 위험하다는 상하로 흔들렸던 지진이었음을 보여주는 사진...
없었던 폭포가 생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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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으로 기울어진 교사가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세워둔 지지 철근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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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메인 학교 건물이 있었던 자리에 지붕을 올렸네요..
인상적인 건 야자수의 키가 더 커서 저렇게 구멍을 뚫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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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폭삭 주저 앉았고 그나마 서 있는 것도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위태로운 모습..
새벽 2시경 지진이 일어났기 망정이지 만약에 학생들이 수업하는 시간에 지진이 났었더라면...
더 큰 참사가 될 뻔 했겠다는 생각에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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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로 지진을 체험할 수 있는 영상관이 있었는데 그냥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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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학교 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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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la라는 아날로그 느낌을 주는 카메라 앱으로 찍어봤는데 정말 당시에 찍은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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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8년 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이 학교 시설이 꽤나 좋았음을 짐작케 해주는 실외 수영장...
제가 태어나기도 전....(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매우 어렸을 당시 학교에 트랙, 수영장 이런 거가 있는 걸 거의 못 본지라...
놀라울 따름이네요..@@

현재 수영장에 물은 없고 저렇게 9, 2, 1이라는 숫자가 상징적으로 세워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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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중순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척이나 무더웠던 이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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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근처 자연 경관을 조금 구경하고 다시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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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대학교 캠퍼스

대만 친구 중에 그 이름도 거창한 아시아 대학교를 나온 친구가 있었는데
자기네 학교 본관이 멋있다고 자랑했던 기억이 있어서
지진박물관 근처이길래 지나가다가 잠시 들러 보았습니다.

Asia University

No. 500, Liufeng Road, Wufeng District, Taichung City, 대만 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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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건 이런 거창한 이름을 가진 대학이 대만뿐 아니라 일본에도 있다는 사실..ㅎㅎㅎ
근데 거창한 이름 치고 딱히 명문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여튼 으리으리하게 서양식으로 지어놓은 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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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미국 뉴욕에 있는 콜롬비아 대학 본관 앞에서도 비스무리한 사진을 찍었던 거 같음..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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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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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무슨 옛날 귀족의 코스튬을 한 대학생들이 공연 연습 같은 걸 하고 있더라구요.
엄청 더웠는데 복장과 가발을 쓰고 밖에서 참 고생들이네요~

본관 건너편에는 나름 유명하다는 이 대학 현대미술관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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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입장이면 휙 둘러보고 가려고 했는데,
입장료를 무슨 1만원 넘게 받아서 그냥 쿨하게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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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건물 배경으로 사진만 몇 장 찍었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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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쿨하니까~~~
안 봐도 쏘 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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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에서 바라본 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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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로의 배경이 되었다는 말을 믿고 가본 용묘수도(龍貓隧道)

친구한테 타이중에 놀러간다고 하니 여기나 가보라고 던져준 곳...
구글에서 찾아보니 이런 이미지들이 나옵디다...

33303302155_f7d885cd7d_b.jpg 사진출처: https://c1.staticflickr.com/4/3939/33303302155_f7d885cd7d_b.jpg

여기서 한 번 뜨헉! +_+ 이런 숲이 있었다니...

그러다가 등장한 또 한 장의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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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좀 달라보이는데 많은 분들에게도 낯익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토토로'에 나오는 배경과 아주 살짝 흡사해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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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실제로 가보았습니다...

龍貓隧道 - 無患子森林

421 대만 Taichung City, Houli District, 四月路五哩巷82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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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맵상으로는 거의 다 왔다고 되어 있는데 막상 펼쳐지는 건 논밭뿐...
그러다가 쌩뚱맞게 등장한 한 뭉텅이의 숲...
오... 뭔가 사진의 느낌이 좀 나긴 하네요... 근데 토토로 배경설은 좀 구라인듯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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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소문을 듣고 왔는지 여기저기 사람들이 듬성듬성 나오더라는...
다들 배경으로 사진 찍느라 정신이 팔려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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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토토로 배경과 '살짝' 유사하긴 한데,
이걸 갖고 비교하기에는 좀 억지스러운 감이 없지 않습니다;;;ㅎㅎㅎ
어찌됐든 말도 안되는 비교 덕분에 이 곳이 어설픈 관광지가 된 것은 참 '대만'스럽게 귀여운 해프닝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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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토토로야 어찌됐든 미스틱한 느낌은 있네요..
뭔가 저 길을 따라가면 미지의 세계로 이어질듯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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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을 찍고 있는 저의 모습은 이랬겠죠?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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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7 플러스의 Portrait 모드로 찍어본 저의 상큼 깜찍한 인물샷...ㅎㅎㅎㅎ
배경이 살아야 하는데 칙칙한 인물이 오히려 부각되어 송구스럽네요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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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이런 배경을 두고 사진을 찍고 싶은 건 어쩔 수 없었나 봅니다...ㅎㅎ

다른 필터 적용해서도 찍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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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이 많아서 그런지 모기도 많더라는...
여름에 짧은 옷 입고 가신 분들은 모기 레펠런트라도 뿌리고 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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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이곳은 사유지에 나무를 심어 놓은 곳이었는데
그게 몇몇 관광객들 사진으로 유명세를 타게 되어 이렇게 알음알음 듣고 온 사람들이 와서 사진을 찍어가는 공간이 되었더라구요~

구도를 달리해서 보면 그냥 별 것 없는 나무 배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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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과수원 느낌도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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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밭 사이에서 뜬금없이 무슨 오아시스라도 있을 법한 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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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뱀!도 있다고 하니 주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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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이번 여행의 마지막 데스티네이션...
고미습지로 출발해 보겠습니다~!!

팔로 팔로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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