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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닷 Feb 27. 2018

[대만 멋사냥] 2018 타이페이 등불축제 臺北燈節

올해 등불 축제는 개판?!

흑흑...
세월은 참 무상하기도 하죠...
어느덧 1년이란 세월이 지났네요..

대만에서 맞는 무려 4번째!! 등불축제..
처음 대만에 도착했던 '양의 해' 2015년에는 원산공원에서 열렸던 타이페이 등불축제
2016년 '원숭이의 해'에는 매년 대만 전역에서 돌아가며 열리는 타이완 등불축제인 대만등회
2017년 '닭의 해'에는 오랜만에 시먼딩으로 돌아온 타이페이 등불축제

그리고 오늘, 2018년 '개의 해'에는 다시 시먼딩 타이페이 등불축제에 참가하게 되었네요.
사실 뭐 큰 의미가 있다기보다는 대만에 있는 기간동안 축제가 열리는 기간에 시간이 되면 참가하는 게 도리 같다고나 할까...

참고로 대만에서 '춘절' 축제는 음력 1월 1일 하루 전날인 除夕(추씨)에서 시작해서 정월대보름이자 천등을 날리는 날(올해는 3/2)인 元宵(위안샤오)까지 이어진다는 사실!
보통 등불축제는 그 사이 기간동안 열립니다.

올해는 대만인들이 그렇게 사랑하는 '개'의 해인만큼 
작년의 귀여웠던 병아리 등불이 강아지로 어떻게 변했을 지 기대해 보며, 행사장인 시먼딩으로 궈궈~~

...에 앞서 친구가 보내 준 사진 한 장...

ㄷㄷㄷ...
이 인파 속으로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살짝 고민하다가... 지금 아니면 언제 가겠나 싶어 가기로 결정~
대신 시먼딩 역이 아니라 타이페이기차역에 내려서 걸어가기로...ㅎㅎ
(다음 날 비가 엄청 온 걸 보고 이 날 가길 잘했다고 생각 ㅎㅎㅎ)

기차역에서 행사장 가는 길에 크리스피 크림 가게 발견...
이런 앙증맞은 도넛을 보고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으리...ㅠㅠ

냉큼 사버렸네요;;ㅎㅎㅎㅎ
정말 저 시바견 도넛은 정말 귀여워서 못 먹겠더라는..ㅎㅎㅎ

타이페이 기차역에서 걸어가면 좋은 점은 (특히 첫날이라면)
1) 시먼딩에 비해 혼잡이 덜한 곳에서 출발
2) 시먼딩까지 가면서 등불들을 구경할 수 있다
...

그리고 운 좋게도 점등식을 마치고 삼엄한 경호 속에 차에 오르는 타이페이 인기 시장, 柯文哲(커원져)를 살짝 지나쳤네요..

가운데 분이 커원져 시장. 서울의 박원순 시장 같은 느낌의 SNS 통해 소통을 좋아하는 시장.. 그래서 그런 지 젊은 층에도 인기가 높다는..
외모에 어울리지 않게 이런 앙증 맞은 사진도 인스타에 올리고...

본인과 타이페이를 배경으로 한 이런 2D 게임도 만들고...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참 즐기는 분이신듯 ㅎㅎ

여튼... 북문에는 올해도 이런 홀로그램이~
표어가 귀엽네요. 중국어로 '개'를 뜻하는 狗(GO)를 '행복 궈궈'라는 식으로 익살스럽게 표현했네요~

자꾸 사진 찍으려 했는데 빨간 조명이 비춰서 시뻘겋게 나옴ㅎㅎ

이번 등불축제는 그야말로 개판(?)ㅎㅎㅎㅎ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사진 찍기가 어렵길래...

발상을 전환해서 사람 없는 반대편에서 찍기로 ㅎㅎㅎ

사람들도 이 생각은 미쳐 못 했는지 저를 보더니 또 하나 둘씩 반대편으로 넘어 와 찍기 시작 ㅎㅎㅎ

육교에 만든 거대한..문어머리인지 FLASH 같게 생긴 조형물,..

얘가 바로 FLASH..

작품의 컨셉... 도시를 지키는 개 등불로 수놓은 하늘

타이페이 등불축제에는 세계 각 도시에서도 참가해서 등불을 설치하는데 한국에서는 대구가...
대구의 '치맥축제'라는 게 있는 모양이네요...
처음엔 저 뒤 타워가 남산타워인줄 ㅎㅎ

일본 에히메현의 '도고온천'으로 유명한 마쓰시마

시먼딩을 가기 전 도리 곳곳에서 등불 장식을 감상 가능~
지난해에는 북문에서 도로를 건너 시먼딩 편부터 구경하고 돌아오는 길에 반대편을 구경했는데 올해는 코스를 반대로...

졸업 기념 사진을 이런 곳에서 ㅎㅎ
대만 학생들은 진짜 졸업 사진을 학교 캠퍼스가 아닌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잘 찍는듯!!

여긴 일반인들이 만든 등불 감상존..

초등학생이 만든 것부터 나름 고퀄인 작품까지 다양..

컨셉은 개...

작년에는 홀로그램 쇼가 있었던 중산당..


그 때는 내부 개방 안 했던 것 같은데 올해는 문을 열어서 안쪽도 좀 구경해 보기로...
중산당은 예전에 정치 회의 등이 열렸던 회의당이라고 하네요.
이 날은 각종 작은 콘서트 행사가 있었더라구요~

근대기 중국 복장 앞에서..ㅎㅎ

중산당 앞에서는 무대를 설치해놓고 각종 노래와 춤 공연이 한창~

여기도 개...
저기도 개...

시먼딩에 가까워질 수록 인파 압박...

이게 올해의 하이라이트 개 등불...
개 멋지다고 할 순 없지만 대만스럽게 귀엽네요~ㅎㅎㅎ
핫도그 소세지 같기도 하고 @@ㅎㅎㅎㅎ

시원시원한 조명 덕분에 언제부턴가 시먼딩의 랜드마크가 되어버린 H&M빌딩

사이 좋은 개 삼형제~

이 날은 주말의 긴자 거리처럼 차량을 통제해서 평소에는 못 걸어봤던 거리를 맘껏 횡보~

파노라마 샷~~ 시먼딩도 아예 중간에 차량 통제해서 광장으로 만들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

막 정신 없이 사진 찍고 있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경찰이 도로 통제 시작...
저는 또 무슨 퍼레이드 시작하나 하고 봤더니...

그냥 이때부터 차량 통제 풀려서 버스가 슁~ 하니 지나갔다는;;;ㅎㅎㅎ

배도 출출해서 제가 좋아하는 '아종면선' 곱창국수 먹으러 거리로 들어갔더니 공연 퍼레이드 중~
저 인형들은 사실 중화권에서 사원이나 전통 거리 퍼레이드에 쓰이는 '신'인데 오늘은 저거 쓰고 크레용팝 노래에 맞춰 춤을 추네요 ㅎㅎㅎ

애들은 높은 곳에 올라가서 구경~

참 대만 번화가 한복판에서 중국 신(?)들이 크레용팝에 맞춰 춤추고 있는 걸 보는 기분이란~~~ @_@

번화가에서 공연을 마친 신들은 가게들의 재운을 빌어주며 공연을 또 시연~
그럼 가게에선 답례로 홍빠오를 주더라구요~

마치 할로윈의 trick or treat의 중화권 버젼이랄까?!

수금(?)하려고 거리 순회 중이신 신들...ㅎㅎㅎ

출출함을 달래고 이제 유유히 행사장을 빠져나가기로~

인산인해... 산 넘어 바다...

이렇게 올해도 참가한 2018년 타이페이 등불축제...

정월대보름이 끝나는 다음 주 주말까지 계속되니 이 기간에 타이페이 방문하시는 분들은 꼭 한 번 가보시길!!

올 한해도 "행복 궈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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