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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닷 Jul 14. 2018

[대만 캠핑 후기(2)] 산 속 브런치, 삼림욕

끝나지 않은 자연 속 먹방

햇살이 눈을 두드리길래 눈을 떠보니 어느새 아침...
어젯밤 봤던 별똥별의 여운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딱히 이불도 별로 안 챙겨왔는데 토니한테 동냥하듯 받은 매트 덕분에 그래도 딱딱한 바닥에서 자는 것은 피할 수 있었다 ㅎ

어제 잔뜩 흐렸던 날씨도 밤부터 걷혀서 (안 그랬으면 별밤이며 별똥별도 못 봤었겠지? 그런 의미에선 럭키~)
아침에 일어났더니 그야말로 새파란 하늘이!! +_+

비록 집에서 잔 것만큼 편하지는 않았지만 맑은 자연의 모습에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었다~

어제 흐린 날씨로 본 캠핑장과는 180도 다른 상큼한 풍경들...

그야말로 산 구석에 위치한 캠핑장...
저 아래에는 다른 캠핑구역이 있었다.

여긴 좀 이따가 멤버들과 같이 삼림욕을 간 숲 속...
어제는 그렇게 음침하고 무섭더니만 오늘은 그렇게 평화로울 수 없는 걸 보면, 역시나 날씨빨이 그만큼 중요한가 보다~

언제 비가 왔냐는듯 (아니면 비가 왔었기 때문에) 깨~끗한 하늘...
어제 일찍 잠들었던 옆 텐트 아이들도 아침 일찍 일어나 부산스럽게 캠핑장 곳곳을 뛰놀았다.

아~ 햇살이 좋다!!

일단 정신 차리려면 치카치카 하고 세수부터~~
캠핑장 한켠에 위치한 샤워실 앞 세면대에서 씻고..

텐트의 잠자리를 정리했다.
여긴 여자들이 묵었던 대형 텐트인데... 뒷정리는 남자들이~ㅎㅎㅎ

이쯤 되니 배가 다시 고파서 어제 남은 재료들을 써서 오믈렛을 만들어보기로 한다.
버섯, 양파, 햄 등을 듬뿍 넣고~

대만 사람들이 즐겨먹는 무케익(?) 로보까오(蘿蔔糕)도 먹음직스럽게 썰어서 부칠 준비를 한다.

제대로 된 식사에 고기가 빠질 수 없으므로 린다는 돼지고기를 굽고...

노릇노릇 맛있게 익어가는 돼지고기~ +_+

음 깔끔하진 않지만 먹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을 오믈렛 ㅎㅎ

딱히 쓸 일은 없는데 그냥 비쥬얼 상 썰은 듯한 라임...

돼지고기에 빨간 토마토와 피망, 노란 피망, 바질을 섞으니 알록달록 더 맛깔 나 보인다.

그 사이 발뮤다 포트 주전자로 커피를 우려내는 로미..

아까 적당히 썰어놓은 로보까오를 굽는 린다.
가지런히 세팅하기 위해 토니가 도마를 대령ㅎㅎ

베리에이션을 위해 치즈랑 김치도 얹어보았다~
대만스러운 음식 위에 서양적인 분위기와 한국적인 분위기를 얹으니 요리가 더 다채로워졌다.

막간을 이용해 프렌치 토스트를 만들고 있는 니키..

"킷도" 군이 프렌치 토스트를 정성스럽게 자르고 계심 ㅎㅎ

마구로만큼이나 붉은 수박 ㅎㅎ 저거 다 해치우고 가야 하는데 ㅎㅎㅎㅎ

다들 분주하게 움직여 한 상을 차리고 보니 음식으로 정말 한 테이블을 가득히 채웠다..
테이블 보에다가 텐트 모양의 티슈 박스까지 비쥬얼도 그럴듯하다~

다른 그림 찾기... 무엇이 다를까?!

와인 글래스에 토니가 가져온 매실주도 대신 따라서 괜히 분위기 좀 내본다...

한 상 대접 기다리고 있는 몬스터 inc 외눈박이 캐릭터 인형...
간이 의자에 팔 하나 얹고 있는 게 꽤나 그럴 듯한 포즈...

브런치 전에 단체 샷~!

역시 캠핑에서는 먹는 게 가장 즐거운 행위인 것 같다 ㅎㅎㅎ

남은 음식은 수박 한 번에 다 먹기 같은 벌칙 수행으로 해결했다.ㅎㅎ 
대신 좀 재밌게 그걸 슬로우비디오로 찍어 보았다 ㅎ

아니면 농촌 홍보 대사 같은 컨셉으로 사진 찍기 ㅎㅎㅎ

브런치와 남은 음식까지 대충 해치운 후에는 소화운동 겸 다 같이 숲 속으로 들어가 산책을 했다... 
산 속의 날씨는 변화무쌍해서 그렇게 맑았던 하늘이 어느덧 구름으로 가득해져 있었다..ㅠ 

고요한 숲속을 거니는 니키..

저 상추랑 라임 접시는 도대체 왜 들고 왔는지는 모르겠지만..ㅎㅎㅎ
아마 남은 음식을 산책 중에 해치우려고 가져온 모양인데 ㅎㅎ 그냥 짐이 되어서 결국은 포즈용 소품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ㅎ

다시 구름이 산을 포위하기 시작했고 비가 쏟아지기 전에 우리도 짐을 챙겨 하산하기로~

그렇게 먹었는데도 아직도 남은 음식들..

텐트도 잘 접어서 정리~

2-3시간도 안 돼서 먹구름이 이렇게 끼는 걸 보니 뭔가 얼마 안 있어 심상치 않은 비가 쏟아져 내릴 것 같은 예감...
(결국 이는 현실이 되었다 ㅎㅎ)

어제 저 나무 위로 믿을 수 없을 은하수가 펼쳐 졌었다니... 잘 믿기지 않았다..

아이들은 곤충 채집하는 데 여념이 없었는데 상자에는 어마어마한 수의 곤충들이 마치 수용소의 수감자들처럼 들어가 있었다... 

짐들을 차에 넣고...

단체 기념 사진을 찍고서 ...

산을 내려오기 시작했다...
뭔가 심상치 않은 빗줄기가 쏟아질 것만 같은 분위기...

대만에서의 첫 캠핑은 정말 즐거웠다~ 
소소한 듯 소소하지 않았던 경험...
특히 밤하늘을 수 놓았던 은하수와 별똥별을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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