딘타이펑에 견주어도 빠질 게 없는 샤오롱빠오계 잠룡
타이베이 놀러오는 지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추천할 만한 메뉴/식당 있어?"이다.
사실 밑도 끝도 없이 대뜸 이렇게 물으면 나도 좀 대답하기가 난감하다...
본인의 음식 취향이랄까 식당을 고를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 대략적인 계획(주요 관광/이동 지역 등)을 알려주면 거기에 맞춰서 추천해 줄텐데 그냥 툭 던지듯이 물어보면 막상 추천해줘도 이후에 스무 고개하기 마련이다 ㅎ
물론 센스 있게 추천 리스트 중에서 본인이 잘 취사선택해서 가는 경우도 있지만 말이다~ㅎ
그 중에서도 대부분 (특히 처음) 관광 온 한국 사람들이 빠뜨리지 않는 곳이라면 단연 '딘타이펑'일 것이다.
사실 같은 딘타이펑이라 해도 역시나 대만 본토 것이 한국보다 맛이 우월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기 때문에 나도 처음 대만 온 사람들에게라면 왠만하면 권유하는 편...
그치만 매번 남들 다 가는 딘타이펑을 추천하는 것도 그렇고, 사실 딘타이펑의 최대 단점이라면, 1) 대기시간이 길고, 2) 가격이 딱히 싸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던 와중에 찾은 샤오롱빠오 맛에서 절대 빠지지 않고, 기다릴 필요도 없으며 가성비가 뛰어난 맛집을 하나 소개할까 한다.
바로 '징딩샤오관'
京鼎小館 Jing Ding xiaoguan
No. 13, Lane 155, Dunhua North Road, Songsha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5
타이베이 한 복판에 있어 접근성이 그리 나쁘지도 않은데 번화가라고 하기엔 좀 애매한 곳이어서
그리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딘타이펑의 화려함과 북적북적함을 선호할 수도 있겠지만,
여긴 정말 대만 로컬스러움이 묻어있어 개인적으론 더 정감이 가는 곳이다. (인테리어는 동먼 용캉졔에 있는 딘타이펑 본점과 살짝 비슷)
이 날은 일본에서 출장 온 분들과 부서 회식이 있어서 라운드 테이블에...
(기본 세팅 접시들만으로도 테이블이 꽉 찼다..ㄷㄷㄷ)
가격을 보시라... 이렇게 착할 수가 없다..
메뉴는 왠만한 것은 다 커버하고 있다. 왼쪽이 우육면/훈툰면 등 면과 탕 종류
오른쪽은 샤오롱빠오, 슈마이 등 만두류...
메뉴도 딘타이펑과 큰 차이가 없다...다만 가격이 거의 반값이라는 거!!
중국어 약하신 분들을 위해 사진이 있는 메뉴판까지 친절하게 비치하고 있고,
어떤 걸 먹을 지 잘 모르는 분들은 '초인기'라는 왕관이 붙은 메뉴를 고르면 된다.
특히 이 집은 우롱차 잎이 들어간 샤오롱빠오가 명물..
그 밖에도 디저트류로, 타로, 참깨, 팥 등이 들어간 만두도 판다~
그 외 식사류도 풍성~~
(오른쪽 상단은 대만식 짜장면!!)
사실 한국(특히 명동 일대)에서 중국집을 하는 가게들 중 대부분이 대만에서 건너온 화교들이 시작한 거라고 하는데
한국은 춘장에 카라멜(?) 등 단맛을 많이 가미하여 색깔도 더 검고 달달한데 중국식 짜장면은 꽤나 짜다...
챠오판 등 볶음밥과 샤오차이라고 하는 반찬류도 충실하다!
진짜 이 집 메뉴 라인업은 아주 견고하다고밖에... 아직 음식을 먹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든든해지는 기분이다...
애피타이저로 시킨 쏸라탕(酸辣湯) 매콤 새콤한 게 특징이다.
호불호가 좀 갈리긴 하는데 입맛을 돋궈주는 데 나름 효과가 있다는 게 개인적 의견~
(샹차이/고수가 싫은 분들은 시킬 때 '부야오샹차이'를 꼭 외치시길 ㅎ)
식당에 들어와서 가게 운영 스피릿을 볼 때 이런 소스가 얼마나 정갈히 정리되어 있는지, 소품(?)은 뭘 쓰는지를 보면 어렴풋 알 수 있는데 나름 깨끗하고 동양적 자태가 돋보이는 그릇에 담겨 있고, 각각이 무엇인지도 깔끔하게 적어두어 좋은 인상을 받았다~
파이구 챠오판 (돼지갈비 볶음밥)
이게 또 가성비가 극강... 볶음밥만 먹는 게 어딘가 좀 심심하면 고기를 곁들여 먹기에 딱인 메뉴!
이건 그냥 돼지고기 볶음밥..
새우 볶음밥..
종류별로 하나씩 시킴 ㅎㅎㅎ
이건 찐 만두인 쪙쟈오(蒸餃)
오늘의 하이라이트, 샤오롱빠오...
1차 메뉴 서빙 끝난 후 테이블 자태..
이건 안에 호박인지 오이랑 새우가 같이 들어간 샤오롱빠오...
(개인적으론 그냥 오리지널인 돼지고기 샤오롱빠오가 최고인듯!)
빠질 수 없는 대만의 밑반찬...까오리차이(양배추 데침)
이 가게의 명물, 우롱챠 샤오롱빠오~
쌓여가는 만두 찜통들..
이건 계란 부침개... 아주 두툼해서 한 두 조각만 먹어도 배가 찬다..
현지에서 콩신차이라고 하는 공심채
한국에선 잘 안 먹지만 느끼한 중국요리 먹을 때 같이 곁들여 먹으면 입안과 위안을 깔끔하게 해주는 느낌이 들게 해주어 자주 곁들인다.
정말 한자 그대로 空心菜, 마음을 비워주게 하는 채소인듯~ㅎㅎ
새우 슈마이~
그야말로 찐빵... 이쯤되니 배가 터지려...ㅠ
디저트로 시킨 타로 샤오롱빠오..
그리고 단팥 샤오롱빠오..
부드럽고 달콤한 앙꼬로 끝까지 현지식으로 마무리~
얘는... 손님들께서 이 집 샤오롱빠오 맛에 탄복하여 앵콜로 시킨 '오리지널 샤오롱빠오'
여러 명이 간 덕분에 정말 원 없이 먹고 싶은 메뉴 다 먹을 수 있었던 듯~~ㅎㅎ
로컬스러운 식당에서 가성비 좋게 샤오롱빠오가 드시고 싶은 분께
이제 딘타이펑의 대안이 생긴듯!
이 식당에서 찍은 사진 중에 뭔가 여러모로 대만을 잘 표현하는 듯 하여 개인적으로 내가 아끼는 사진
뭔가 70-80년대로 시간이 멈춰 버린 듯한 이 사진 한 컷에서 대만 특유의 여유와 정취가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