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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이렇게 살지 않나요?
18화
아내의 등이 커 보인다.
by
소정
Sep 1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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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 이십 대 초중반의 아내는
낯을 많이 가리고 그윽한 사람이었다.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거나 백화점 직원에게도 말하는 것도
부끄러워하여 직원과 말하는 건 내 몫이었다.
아내는 온실 속의 화초 같았다.
결혼을 하고 나서 한 해 두 해 지내며
아내는 조금씩 억척스러워졌다.
식당에서 주문하는 것은 기본이며
쇼핑몰에서 정가의 물건도 깎아달라고 한다.
매일 계산기를 두드리며 가계부를 적으면서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하는 모습에
남편으로써 미안함과 고마움이 교차한다.
최근 내가 큰 일을 겪었다.
마치 깊은 심해에 빠져 도무지 위로 나올 수 없었다.
아내는 아이와 나를 챙기면서 가정이 흔들리지 않게 사방팔방 뛰어다녔다.
평소와 다름없이 나를 대하였고 내가 헤쳐나가야 할 것들을
조용히 하나둘씩 해결해 나갔다.
아내가 없었다면 나는 바닥 끝에서 나올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여보, 당신의 등이 커 보이네. 내가 많이 의지하는 것 같다."
아내에게 고마움을 에둘러 표현했다.
아내는
"나는 당신한테 기대고 싶어."
라고 했다.
이 짧은 말이 내가 어떠한 큰 일과 어려움이 닥쳐도
버티고 이겨내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만들었다.
누가
아줌마가 되면 억척스럽고 뻔뻔해진다고
하던가?
함께 가정을 지키기 위한 희생과 사랑을 싸구려로 폄하하는 말이 싫어지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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