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by 소정

모든 직장인들이 그렇듯이, 학교에 출근하는 순간 퇴근까지 정신없이 하루가 흘러간다.

학생들을 맞이 하고, 수업을 하고 쉬는 시간에는 밀린 공문이나 민원을 처리하다 보면

내가 오늘 화장실을 갔다 왔는지 조차 잊어버린다.


학교에 있으면 가족들의 연락을 못 받기 일수고

전화를 받는다 해도 듣는 둥 마는 둥 하거나 퉁명스럽게 대답하게 된다.

"아빠! 오늘... 나... 선생님한테 칭찬받았어요!"

"응. 그래... 근데 아빠 지금 바빠서 나중에 통화해도 될까?"

"네...."

"아빠! 오늘 일찍 오실 거죠? 저녁에 짜장면 먹으러 가요!"

"그래. 그래. 아빠가 지금 회의 들어가 봐야 해서 조금 있다가 전화할 게."

"아빠는 맨날 바쁘대! 전화한다고 해 놓고 전화도 안 할 거면서!"

점점 두 딸은 나를 믿지 못하는 것 같다.


여느 날처럼 바쁘게 수업, 공문, 잡무에 정신없는 와중에

"딩동!"

소리와 함께 문자가 왔다.

평소에는 무시하는데 그날 따라 바로 확인하고 싶었다.

문자 속 사진에는 두 딸이 있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직접 만든 꽃 가면을 쓰고 환하게 웃고 있었다.

꽃 가면 리본에는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는 글과 함께...



그 순간 자리에 주저앉았다.

사진 속 두 딸을 보며 펑펑 울었다.

내가 뭐라고...

맨날 바쁘다는 핑계로 힘들다는 핑계로 피하기만 했던 아빠인데...

우리 두 딸에게는 하나밖에 없는 아빠이기에 먼저 손을 내밀어 준 걸까?


'아빠도 우리 두 딸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보물이야! 고맙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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