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 새해

새해에 필요한 두 가지 물건

by discoverer



문득 언제까지가 새해일까 궁금해졌습니다. 당연하게 정해진 기준은 없을 것 같았지만 의외의 답을 기대하며 챗 gpt에게 물어봅니다. 예상한 대로 설날(구정)까지 통상 새해라고 하고 그 이후에는 올 한 해라고 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새해 덕담을 주고받는 공식적(?) 일정은 통상 구정 때까지이니 연락을 할까 말까 고민되는 사람에게는 신년을 핑계로 구정까지 꼭 연락을 해봐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그리고 미처 정리되지 않은 작년의 여운과 신년의 다짐도 그때까지는 잘 정리해 두기로 합니다.



해마다 새롭게 준비하는 것들이 두 가지 있습니다.

명함과 다이어리입니다.


명함은 보통 한 통에 100장 단위로 주문하는데 신기하게 1년이면 한 통이 소진됩니다. 직장에 다닐 때에는 늘 남아서 버려야 할 때마다 난감했지만 사무실을 개소하고 지난 3년간은 버리는 것 없이 1년에 한통씩은 쓰고 있습니다. 며칠 전, 한두 장 남아있는 명함을 새 명함통에 옮기며 지난해 명함을 주고받았을 사람들을 떠올렸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백 명이나 만났다니…

선명하게 떠오르는 몇몇 사람들과 프로젝트로 헤아려야 떠오르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새삼 참 많은 관계 속에 있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올해 만날 사람들과는 더 선명한 눈빛을 주고받았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해 봅니다.


두 번째는 몰스킨 다이어리입니다.

친구에게 선물 받은 것을 계기로 십 년 넘게 사용 중입니다. 매번 각인요청을 하고, 확인하는 일을 반복하면서도 해마다 새롭게 구입하고 있습니다. 구매처에 다시 들어가 제품을 찾는 번거로운 작업을 거쳐야 1년의 끝과 시작을 좀 더 분명히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입니다.

어떤 해에는 하나로 부족해 두 개를 쓰기도 하고 어떤 해에는 절반도 못 채우기도 했지만, 꼬박꼬박 새해면 새로운 다이어리를 구매해 별생각 없이 반복해 온 일입니다. 작년에 오늘 어땠는지 찾아보려다 지난 다이어리를 모두 꺼내 봤습니다. 아마 지금까지 가장 오랫동안 변함없이 쓰는 물건인 것 같습니다. 무언가 꾸준히 해 온 스스로에게 뿌듯함과 보람을 느끼며 앞으로도 지속할 동력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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