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날의 기록

by 가나다라

아무 일도 없던 하루가

내게 말을 걸었습니다


조용히 다녀간 바람과

햇살 머물던 창가

끓던 물의 작은 숨결까지


오늘은

어느 것 하나

나를 스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떠들지 않았던 것들이

더 오래 남고

움직이지 않았던 것들이

더 깊이 머뭅니다


나는 오늘,

세상의 소란을 잠시 내려놓고

고요한 것들과

천천히 인사했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고요는

텅 빈 것이 아니라

비로소

내가 나를 채우는 시간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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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목,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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