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말없이 익어가는 계절입니다
아직은
당신이 슬퍼 보여
천천히 다가갑니다
괜찮다는
그 말 대신
바람에 잎새를 얹어 보냅니다
길 위에 멈춘 그늘도
당신을 위한 쉼이라 생각하며
햇살을 낮게 깔아 둡니다
화려하지 않으려 애쓰는
속 깊은 계절이니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마음까지
가만히 안아주고 싶습니다
지나가는 것이
모두 잊히는 것은 아니기에
오늘도 당신을 천천히 배웁니다
지상파 방송사의 노동자입니다. 오랜 기간 말과 글을 다루며 살았습니다. 그 일이 세상을 움직인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