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그렇게 내 손을 꽉 잡고있어요.
되도록이면 천천히... 천천히...
당신이 원래 있던 곳에 당신을 안전하게 내려줄게요.
우연이라면 우연, 운명이라면 운명처럼.
우린 우리가 피하고 싶고, 좋아하지 않는 것들로부터
서로를 구해주면서 만나게 되었어요.
그리고 많은 일들을 함께 겪게 되었죠.
생각해보면 당신을 만나게된 이후부터
내게 정말 멋진 일들이 일어났고, 아름다운 시간들을 보냈어요.
함께 웃고, 울고, 기뻐하고, 슬퍼하고
즐거워하고, 힘들어하고 하면서.
적지않은 길고 긴 시간...
당신이 아니었다면 못 느꼈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당신이 아니었다면 못 배웠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만약에 내가 이 세상에서 당신을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까지 내 삶은 어땟을지 상상이 안 가요.
나는 아마 어디로든 날아갈 수 있는 우산을 갖고, 그럴싸한 턱시도가 있지만
그걸 사용하지도 못하고 그의 작은 마을을 돌아다니는 괴신사가 되었을지도요.
당신은 세상 가장 아름다운 드레스가 누구보다 어울리는 사람이지만
당신의 옷장안에 숨겨두고 신부가 되길 거부하는 이상한 여자가 되었을지도요
하지만 모든 일에는 끝이 있기 마련인가봐요.
아무리 우리라도 그것들로부터 잠시 떠나있을 수는 있었지만
완전히 탈출할 수는 없었네요.
그래요.
마법이 해줄 수 있는건 여기까지인가 봅니다.
이제 "일상"이라고 하는 마지막 목적지에 도착을 앞두고 있네요.
맞아요,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죠.
당신도 그렇지 않나요?
당신과 저 하늘 위에서 비일상의 세계를 유영하며
같이 영원히 부유하며 여행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모든게 애초에 당신이 아니었다면 없었을 일들이니까요.
그러니 부디 우리 함께했던 많은 모험들을 잊지말아요.
나의 특별한 사람. 우리 사랑했던 시간들을 기억해줘요.
벌써 땅이 가까워지고 있어요,
이제는 작별의 시간.
언젠가, 어디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다시 한번 서로를 알아볼 수 있기를.
자, 눈을 감고 셋을 세요.
하나, 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