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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냥이 Dec 05. 2021

나는 아니지만 아무튼!

명절, 설연휴나 추석연휴 때 

병원 물류업무 특성상 물량을 너무 미룰 수가 없어

하루는 출근을 해야한다.


쉬는 날 출근을 하면 

대체휴가를 받을 수 있지만 그렇다해도

사람 마음이란게 쉴 때 몰아쉬고 싶으니

자원자가 많지는 않은 편인데 

맨날 자원하는 사람만 자원하는것 같다며

누구는 안쉬고 싶냐, 형평성 있게 하자는..

이런 상황을 비판하는 공지가 있었다.


뭐 거기까진 좋은데

우리 대부분 20대 후반부터 30대 넘는 사람인데

다들 어차피 추석 때 가족들 보는거 불편하지 않냐

어차피 만나봐야 좋은 소리 못듣지 않냐 

이런 뉘앙스로 전체를 싸잡아 내려깎는 말을 누군가 했다.


뭐, 순간 감정이 겪해져 튀어나온 말이고

통상적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 말이지만 

묘하게 짜증이났다. 우리중 누군가는 화목한 집안이고, 

나름 그 사람의 가정에서 자랑거리 일 수도 있지않나?

그런데 명절이면 왜 다들 죄인이라는 듯이 표현하지? 

왠지 모를 반감이 생겼다.


그래서 일하면서 짜증나는 발언을 했던 그 인간에게 

모두가 그런건 아니다. 우리 가족은 안그렇다. 

집안 어른들이 다 꽉막힌 사람들만 있는줄 아냐?

안그렇게 보이지만 본인은 나름 집안의 자랑거리다. 

이런 얘기를 줄줄이 늘어놓고 있는데 

"집안의 자랑거리"라는 말을 하며

내 입에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뭐, 누군가는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게 나는 아닌거 같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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