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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명다양성재단 May 24. 2021

응결핵 3화 성무성 ‘응결핵의 활동’

성무성의 도움으로 지켜진 것들

물고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헌신적으로 

활동하는 성무성, 그로 인해 일어난 변화.



멸종위기종을 지킬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해준 얼룩새코미꾸리
얼룩새코미꾸리 (사진: 성무성)

“한 번은 경남 양산시에서 하천공사로 인해 멸종위기종 서식지가 파괴되는 걸 제가 우연히 알게 되고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에 제보했어요. 그래서 서식지 파괴 관련하여 함께 대응을 했었죠. 이 당시에 논문을 인용하여 해당 공무원에게 서식지 파괴 근거를 제시한 후에야 공사를 중단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곳에 서식하던 어종은 얼룩새코미꾸리라고 멸종위기 1급인데요, 따라서 보호책임이 있는 낙동강유역환경청에서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미 공사한 건 어쩔 수 없었지만, 공사가 진행이 안된 곳은 전면 취소해서 서식지 면적을 지킬 수가 있었죠. 다행히 아직까지 잘 나오고 있고요. 처음에는 이런 공사에 대해 반대해봤자 무조건 지는 싸움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계기를 통해 그래도 해볼만하다는 희망을 갖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제 요청되는 논문이나 정보를 다 드리고 있어요. 그 사건을 겪으면서 다른 멸종위기종들도 지킬 수 있겠다는 용기를 얻었죠.” 



뉴스의 힘으로 지켜진 흰수마자 서식지
흰수마자 (사진: 성무성)

“그리고 한 번은 뉴스타파에서 연락이 왔어요, 흰수마자를 촬영하고 싶은데 도와달라고. 4대강 보인 백제보로 인해 금강 흰수마자 서식지가 수몰위기에 처해 있었거든요. 그 때 흰수마자 촬영할만한 곳을 다 찾아내서 도와드렸어요. 또 전문가이신 저희 교수님을 모시고 뉴스타파에 출연함으로써 흰수마자 서식지를 무사히 지킬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제가 한 달 전에 확인했을 때도 흰수마자들이 잘 살고 있었어요.”  


활동하며 가장 뿌듯했던 일,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섬강 꾸구리 서식지
꾸구리 (사진: 성무성)

“꾸구리가 여주에서는 지역 절멸 당했습니다. 현재 한강, 임진강, 금강 이렇게 서식하고 있고, 금강도 일부에서만 나옵니다. 사실 옛날에는 최대 서식지가 남한강이었는데 4대강 사업 때문에 절멸되었죠. 그나마 남은 곳은 섬강이에요. 그런데 그 곳에서마저 서식지가 잘 지켜지지 않고 있어요. 실제로 오프로드, 차박하는 사람들이 무단으로 들어와서 여울을 오프로드 차로 횡단하는 걸 목격했습니다. 그래서 한번은 제가 기사를 썼어요. "

섬강에서 일어나는 차박 캠핑. '오프로드' 드라이브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인해 멸종위기 어류가 위협 받는다.

내일신문: http://m.naeil.com/m_news_view.php?id_art=379813

경향신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1910102038015

"그런데 제가 기사를 쓴 이후에도 별로 달라지는 것이 없었습니다. 참 답답했는데, 이 때쯤 생태학회에서 제가 하는 구두 발표를 듣고 나서 경향신문의 김기범 기자님께서 취재를 요청하셨습니다. 취재를 도와드렸더니 현장에서 엄청 화가 나신 게 보였어요. 오프로드 차량들이 지나다니면서 고기들 다 짓밟히는거 아니냐, 하고요. 이 때 쓰신 기사가 포털 메인까지 올라간 적도 있지요. 

그런데도 아직 그런 행위들이 횡행해서, 환경부 출입기자인 남준기 기자님과 염형철 대표님(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전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께 상황을 직접 보여드렸어요. 그리고 원주지방환경청장, 또 환경부 요직에 계신 분들께 얘기해서 그제서야 이런 행위들을 차단시킬 수 있었죠. 제가 했던 가장 보람있는 일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게 절대로 끝이 아니죠. 어떻게든 이 구간은 영향력 있는 어류학자와 컨택을 해서 습지보호구역이나 천연기념물로 반드시 지정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몇 년 안에. 

실제로 저희 교수님에 의해서 멸종위기종 서식지로 천연기념물 지정된 지역이 있어요. 그 지역에 다리공사를 하게 되었는데, 다리 교각을 물 속에 설치하지 않고 물 밖에 설치해서 포크레인이 한 대도 들어가지 않고 다리 공사를 진행할 수 있었어요. 금강지류인 부여와 청양 사이에 있는 ‘지천’이라는 하천이에요. 공사장 인부들이 물고기 존재를 알고 조심하더라구요. 직접 여쭤보니까 미호종개 서식지라서 여기 못 들어간다는 걸 다 알고 계셨어요.” 


성무성은 물고기를 지키기 위한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며 ‘기록하지 않으면 생물종은 소리없이 사라진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합니다. 

“저는요 고기 잡는 거 자체가 재밌어요. 기록하는 맛에 하니까요. 대신 물고기 잡고 기록을 안하면, 물고기를 괴롭히는 거잖아요. 괴롭히는 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데 그 책임이 기록이에요. 그게 제 신념이에요. 기록을 안하면 의미없이 괴롭히는 게 되는거죠. 후배들한테도 그렇게 말해요.” 

물고기에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그래서 물고기의 서식지인 하천이 지켜지는 것이 성무성의 유일한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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