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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준영 Nov 11. 2024

본죽은 왜 "반반" 메뉴를 냈을까?

요즘은 나만의 방식으로 소비하는 게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바로 설명드리겠지만 DIY의 개념인데요, 이게 식품업계에도 광범위하게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제가 고른 사례는 "죽" 인데요, 조금 특이하게 느껴져서 설명을 드리고자 가져왔습니다. 



본죽·본죽&비빔밥은 최근 2가지 맛 죽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반반쮺’ 메뉴를 선보였습니다. 반반쮺은 스테디셀러인 새우죽, 해물죽, 홍게품은죽 등에 중독성 있는 죽을 더해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메뉴인데요, 죽 업계 사례다 보니 더 주목을 받는 것 같습니다. 


아주 냉정히 생각하면, 사실 이게 매우 새로운 개념은 아닙니다. 이미 중화요리집에는 탕짬면과 같은 DIY형 메뉴가 있긴 했거든요. 하지만 이건 세팅이 되어 있는 상태라 DIY 지수가 조금 낮았는데요, 요즘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방향성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유를 알아봐야 겠죠? Z세대와 알파세대를 뜻하는 잘파세대의 관점에서 생각해봅니다.



먼저 DIY 입니다. 꾸미기라는 단어로 많이 표현하는 개념이죠. 별다꾸라는 말이 있습니다. 별결 다 꾸민다는 뜻인데요, 그만큼 다양한 꾸미기형 소비를 지향합니다. 


잘파세대는 자신들의 생각이나 취향을 반영하는 환경에서 성장했습니다. 특히 알파세대는 뉴미디어에서 자신의 취향을 직접 찾아가며 자라났죠.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색깔을 반영할 수 없는 소비를 환영하지 않습니다. 기왕이면 내 돈 쓰는데 자신의 마음대로 소비하고 싶은 것이죠. 그러니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DIY 지수를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겠습니다. 그야말로 별결 다 DIY 한다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말입니다.



한가지 더는 취향소비를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말그대로 각자의 취향이 있습니다. 이 중에는 시장성이 있는 취향도 있고, 그렇지 않은 취향이 있을 수도 있겠죠. 기업이나 브랜드 입장에서는 당연히 시장성이 있는 쪽에 초점을 맞춰야 하겠지만, 여튼 "취향" 에 신경쓰는 건 중요하겠습니다.


앞서 지적했지만, 잘파세대는 자신의 생각이나 취향을 반영하는 일이 익숙합니다. 이렇게 익숙한 일들을 할 수 없게 만든다면, 소비를 위해 움직일 이유가 사라집니다. 따라서 다양한 선택지를 검토해보시고,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을 늘려가는 작업이 필요하겠습니다.


제품을 보면 트렌드가 보이고, 트렌드를 보면 잘파세대의 성격이 보입니다. 여러가지 이야기들 속에서 더 나은 해답을 발견하시기 바랍니다.


사진/본죽&비빔밥, 아성다이소, 순창군

글/노준영 no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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