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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신영 Mar 01. 2021

자존감의 선물

힘든 마음으로부터의 독립


그대가 불러 주기에... https://brunch.co.kr/@yhchoi90rw/458

 최용훈 교수님의 영역英譯 시詩와 해설을 올리신 브런치를 읽고 벅차오르는 감동에

두 눈엔 이슬이 맺혔습니다.

저의 졸 詩 '그대가 불러 주기에'를 영역을 하시고 해설을 해주신 브런치 작가님은 영문학자이신 교수님이셨습니다. 며칠 전 특별한 선물로 제게 힘을 보태주신 것입니다.


소녀는 시인이 되고 싶었어요.

국민학교 시절 글짓기로 상을 탄 이후로 제가 할 일은 글 쓰는 일이라고 생각했지요.

소녀의 꿈은 시인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학창 시절엔 시를 짓고, 글을 쓰는 일이 마냥 좋았습니다.

하지만 세파에 흔들리고 오염이 된 정신으로는 순수한 시를 지을 수가 없었던 모양이지요.

성인이 되어 시를 짓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깨닫고는 한동안 멀어지기도 했습니다.


<나를 지탱해 주던 문학,
다시 시작한 詩와 隨筆이 나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한다면
나는 살아 있어도 죽은 거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해 본다.
스승님은 말씀하신다.
"creative writing을 하지 못한다면 문학을 하지 마라.
아웃이야! 곱고 아름답게 쓰는 문장가, 문필가는 많아."
"연락 없으면 제가 죽은 줄 아세요. 살아 있어도 산 목숨은 아니니까요."

황진이 같은 시를 써야 몇 백 년이 흘러도 사람들 입에 회자되는 시를 써야 한다는

말씀에 속이 상한다. 자신이 없다.
어떤 작가는 목매달아 죽을 나무가 문학이라 했다.
나에게 있어 문학은 무엇인가?
다시 생각하게 하는 숙제다.>


언젠가 써놓았던 글입니다. 나이 들어 잠깐 배움에서는 스승님께 야단만 맞는 학생이었습니다.

늘 숙제처럼 가슴 한 자락을 무겁게 짓누르던 글쓰기입니다.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글을 써도 자신이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격려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용기 내어 쓰고 있습니다.


그동안 딸들만이 열혈팬이었는데 영문학 교수님의 영역英譯으로 떨어졌던 자존감은 끌어올려졌습니다.


아직도 갈길은 멀지만 힘들었던 마음으로부터 독립을 한 것 같아 조금은 숨쉬기가 편해졌습니다.

우습게도 삼일절에 독립만세를 외친 기념일에 아직도 갈 길 먼먼  이 시국을 바라보면서, 독립투사도 아닌 저는 깊은  마음의 힘듦에서 오로지 독립했다는 생각으로 홀가분해진 느낌이 듭니다.

격려해주시는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열심히 잘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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