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야

봄 마스크를 만들다.

by 안신영

마스크야

마스크야

어쩌면 좋단 말이냐

기약도 없이 너와 난

한 몸 되어 사계절 보내고도

떠나보내지 못하는구나.


죽도록 사랑하는

님도 아니언만 곁에 두고

쓰다듬고 어루만져 고마워하며

가슴속에 품듯

얼굴을 감싸 앉는구나.


마스크야

마스크야

춥고 어두운 겨울 지켜줘서 고마워

감기 바이러스 막아주고

코로나 바이러스 막아줘서.

아! 이 은혜 어찌 갚을꼬.

다시 맞는 화창한 봄날

조금은 불편해도

불평하지 않을게

잠시 숨쉬기 힘들어도 참을게

더운 여름, 시원한 가을

다시 올 겨울엔 너와 이별이 될까.

함께 하는 동안 잘 지켜줘

마스크야.

고마운 마스크야.


추운 겨울. 어둡고 칙칙한 코로나 뉴스로 지쳤던 마음을

매화향기에 젖어 봄 하늘을 바라보다 문득. 마스크도 봄빛으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매화꽃은 아니어도 꽃무늬 쪼가리 천을 찾아 재단을 하고 바느질을 하면ㅅ 마스크에 도한 상념이 잦아 든다.

부직포 방역 마스크가 피부에 닿는게 싫어서.

고무줄이 귀를 아프게해서 궁여지책으로 만들기 시작한

수제마스크. 비말만 막아주면 된다싶어 했는데 친구들은 걱정도 했다. 확실히 막아 주냐면서 필터라도 끼우러고 조언를 어끼지 않았다. 마스크를 만들며 마스크에게 중얼중얼 말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드디어 완성된 마스크!

겨울에 했던 마스크는 잠시 서랍에 넣어 둔다.

돌아오는 겨울엔 꺼내지 않아도 되기를 소망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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