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를 만났다.

가까운 곳에 있던 너!

by 안신영

낮은 산을 걷기 위해 길을 나섰다.

이름을 모르니 나에겐 그냥 낮은 산이다.

이 산은 꼭대기가 마치 삼거리 같다.

낮은 돌탑을 끼고 오른쪽은 삼송역으로 가는 길.

왼쪽으로는 서삼릉으로 가는 길이다.

삼송역으로 가는 길은 완만 해서 이미 몇 번을 걸어 보았다.

그래서 오늘은 왼쪽 길 서삼릉 누리길의 이정표를 따라 걸어 본다.

이 길은 삼송역 쪽 길보다 경사가 가파른 길이 나와 조심스럽다.

경사진 길이 나오면 몸은 바짝 긴장한다. 더 이상 다치기 싫어서 조심조심 한 발짝씩 내딛는다.


그런데 얼마 가지 않아서 새 잎이 돋아나는 찔레나무가 엉켜 있는 것을 발견하고 기뻤다.

사진에 담고는 높이 까치집이 보인다 까치집 사진을 찍으려고 다가가니 눈앞에 잔달래가

" 나. 여기 있어요" 하며 "까꿍!"한다.

아직 피려면 하루 이틀 지나야 할 것 같지만 반가워서 사진을 찍는다.

"진달래야 진달래야! 반갑기 그지없구나. 너희를 보려고 강남의 대모산까지 갔었단다"

활짝 피지 않은 수줍은 듯 봉긋한 모습의 진달래를 보니 임을 만난 듯 반가워 읊조려 본다.



둘러보니 이름 모를 나무들이 잎을 틔우느라 다들 애를 쓰고 있다. 길가엔 개나리 한송이 눈인사를 하고 땅바닥의 꽃다지는 노랑노랑 미소를 머금었다. 쓰다듬고 싶은 마음에 한참를 들여가 본다. 잠깐 보아도 예쁘다. 사랑스럽다.


봄비가 다녀 간 뒤에 나무들은 마치 영양 수액을 맞은 뒤에 힘을 내듯 더욱 부지런히 잎눈과 꽃눈을 틔울 것이다.

곧 산은 푸르게 푸르게 녹음이 짙어지고 온갖 새들의 노랫소리와 시원한 바람과 함께 우리를 반갑게 맞을 것이다.


*photo by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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