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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신영 Nov 23. 2021

나를 반기는 것들

산책길에 만나는 풍경의 기쁨

오랫동안 살던 남쪽

겨울에도 푸르름이

어여쁜 꽃들이 반겨준다.

 서울서 보기 힘들었던

동백이 활짝 웃는다.

숲의 오솔길 초입에도

 베고니아, 작은 국화

잎이 꽃 같은 콜레우스

눈인사를 하고

먼 산엔 단풍이 울긋불긋

어서 오라 손짓한다.

정다운 오솔길에 살며시

내려놓는 발에 밟히는

보들보들흙의 촉감이 좋아

한참을 숲 속에 있어 본다.

어느덧 비울 것은 비우고 떠나

빈 가지로 서 있는 나무 사이로

햇살이 스며든다

그렇게 떠나가고 돌아오는

자연의 순리 따라 살고 지고

냥 숲 속에 있고 싶어

하늘을 올려다보는 사이

후드득 날아드는 이름 모를 새 

삐이삐이 노래하며 반기는 걸까

 기쁨으로 계절을 보내라는

응원의 노래라도 부르는 걸까

추운 겨울 온전하게 버텨줄

그리운 나무들과 숲길이

언제라도 반겨주는 벗 되어

한 세상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photo by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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