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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신영 Dec 13. 2021

찬바람 불면 보자던 그대

잊고 있어도 찾아오는


기다린다는 생각도 없었는데


어느새 계절이 바뀌니


돌아왔네, 오리 식구들.


찬바람 불면 보자던 사람은


가을 들어 춥던 날 연락하니


"지금 바람은 이상 기온이지 정상이냐?


11월은 돼야 찬바람이지."


겨울 들어 이역만리 날아오는


오리 식구들도 있는데

가까운데 있는 사람은 더 멀리 있어


11월이 언제 지났는지 침묵하던 사람


"해 넘기 전에 보자."


연락은 왔는데... 글쎄,


유난히 찬바람 이는 오늘


오리들은 신나게 나들이하고


물 끄러니 바라보는 저만치에


홀로 나들이 온 백로, 나와 같구나.

*창릉천 오리들~

*photo by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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