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영상 일기
백로를 바라보다
by
안신영
Feb 8. 2022
아래로
백로는 볼 때마다
한 곳을 응시하고 서 있다.
도무지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고요하고 우아한 자태에
바라보기만 해도 좋아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참을 바라본다.
드디어 그녀가
어쩌면 그이 일지도 모르지
한발 내딛고 응시하던 물속에
부리를 내다 꽂더니 좌우로 흔들어
물방울만 튀긴다.
허탕이네
곁에 있던 왜가리
외면하고 돌아 선다.
아무 걱정 없는 듯 보이는
백로와 왜가리, 오리들
어쩌면 그들만의 세상에선
치열한 생의 한가운데가 아닐는지
다만 욕심껏 쌓아 놓지 않고
물고기 한 마리면 넉넉한 하루가 되어
다투지 않고도 유유히 흐르는
물처럼 자유로워 보인다.
*photo by young
keyword
백로
왜가리
오리
74
댓글
26
댓글
26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안신영
작은 풀꽃, 동물을 사랑합니다. 눈에 잘 띄지 않아도, 주목받지 못해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 제 몫을 다하는 사람, 감히 글로서 위로 받는 사람이고 싶은 소망을 가져 봅니다.
팔로워
437
제안하기
팔로우
매거진의 이전글
하얀 눈 쌓인 설날이 갔어요~
남자 친구가 필요해~^^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