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단편 - 그와 그녀의 이야기
그는 술을 마셨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거나하게 취했다. 비틀거리며 그녀의 옆에서 걷는 그를 보고 그녀가 말했다.
"당신 좀 취한 것 같은데?"
그는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그는 잠시나마 아주 잠시나마 그녀에게 거짓말을 했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를 저울질해보았고 결국 거짓말을 하지 않는 쪽을 택했다.
"응, 취했어."
그녀는 그의 흐리멍덩한 눈을 쳐다보며 말했다.
"자기는 나에게 집중하지 않아. 그게 한때는 매력적이었지만 지금은 뭐가 뭔지 모르겠어. 사실 좀 힘들어..."
그는 이럴 때 가장 현명하게 답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미안해. 하지만, 사랑해."
그녀는 그에게서 눈을 떼고는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같은 집에 살고 있던 그도 오늘따라 유난히 차가 없는 베를린의 거리를 그녀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사오분 걸었을까, 곰곰이 생각에 잠겨 걷던 그녀는 갑자기 화가 난 듯 걸음을 멈추고 그에게 소리쳤다.
"당신 사랑이 뭔지 알아? 죽을 만큼 사랑을 해본 적이 있기나 한 거야?"
그는 갑작스러운 그녀의 태도에 놀랐지만 그녀가 죽음이라는 말을 너무 쉽게 뱉는 것에 발끈했다.
"뭐?!!! 죽을 만큼 사랑하고,... 죽을래? 죽어? 요즘 사람들은 죽는다는 걸 너무 쉽게 말해. 그래서 내가 정말, 정말 많이 생각했거든. 그런데 결국 죽는다는 것이 말만큼 쉬운 거야? 나는 이해가 안가. 농담이라도 죽음에 대해 이야기 좀 안 했으며 좋겠어. 살아 있음에 충분히 행복한 거라고."
그녀는 손에 있던 작은 플라스틱 커피통을 바닥에 내던지며 말했다.
"당신이나 잘살아, 제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