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단편 - 그와 그녀의 이야기
"할 말이 없어."
그는 말했다. 그의 말에 나는 이유 없이 화가 났고 그래서인지 오늘은 그와 싸우고 싶었다.
"할 말도 없는데 왜 할 말이 없다고 굳. 이. 말을 하는 거야?"
나의 질문에 그는 길게, 아주 길게 대답했대.
"폴란드는 처음 와봤어. 크라쿠프라는 도시도 처음이고, 이 곳 아우슈비츠도 처음이야. 이 곳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정말이지, 산타클로스 흉내도 못 내고, 옆 사람에게 욕도 못하겠어. 늘어지게 잠을 자기도 어렵고 손뼉 치는 것도 어색해............. 그래서 할 말이 없어."
나는 다시 그에게 물었다.
"당신, 할 말이 상당히 많은데?"
그는 고개를 돌려 나를 의아하다는 듯이 쳐다봤고, 나는 그가 나를 보기 전 응시하던 광장을 쳐다봤다. 그가 응시하던 광장은 자신이 왜 죽는지도 모르면서 죽어간 사람들이 있었던 곳이었다. 문득 나는 그가 아무 말도 안 하는 것이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