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오전 근무가 끝나가는 어느 날의 오후 2시 30분.
휴대폰에 뜬 알람을 보고 소리를 지르고 싶은 것을 꾹 참았다.
3일 전쯤 브런치 작가 신청을 했는데 결과가 나온 것이다. 그것도 합격이라는 축복!
나는 주체할 수 없는 기쁨에 사로잡혔다. 근래 받았던 그 어떤 이메일과 알림보다 더 나를 흥분하게 했다.
드디어 나도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마치 책을 몇 권 출간한 정식 작가라도 된듯 뛸듯이 기뻤다.
브런치 작가 신청은 사실 약 3년 전에 두 번 했다가 탈락한 이력이 있었다.
잊고 살다가 다시금 도전했는데 이번에는 한 번에 된 것이다.
예전엔 '작가'가 되고 싶어서 쓴 글이었다. 이번엔 '나'를 보여주기 위해 썼다.
솔직하고, 꾸미지 않고, 다만 진짜 마음을 담아서.
그날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었다. 그저 신나고 날아갈 것 같고 미친 듯이 웃으며 뛰어가고 싶었다.
언젠가부터 나는 작가라는 꿈을 접었다. 그건 욕심 같았고, 현실은 달랐으니까.
그런데 신기하게도, 내려놓자 마음이 맑아졌다.
글이, 진심이 되었다.
그것이 ‘욕심’이고 ‘비현실적’임을 마주하자 아이러니하게도 진정성 있는 글이 나왔다.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고 해서 인생이 바뀌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난 똑같이 생활할거고 변하는 것은 없을 것이지만 그저 글로 무언가를 통과했다는 사실만으로 기뻤다.
이제는 직업이 되지 않아도 되었다. 나는 계속 쓸거니까. 계속 쓰다보면 언젠가는 이런 결실도 맺는 법이니까. 이젠 글 쓰는 일로 먹고 사는 사람이 아닌 그냥 글쓰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그때 나는 작가는 아니었지만, 세상 모든 것이 된 사람이었다.
누군가의 시선이 아닌, 내 마음이 나를 인정해준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