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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 다니엘 Aug 24. 2022

51세의 출사표 - (18)

2장 내면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법 (6)

불가피한 변화


나는 1991년 봄학기까지 대학 전공을 세 번이나 바꿨지만, 공부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또 한 번 전공을 바꾸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했다.


다른 말로 표현 하자면, 나는 당시의 평범한 내 삶에 곤혹스러워하고 있었지만, 그런 나의 삶을 능동적으로 바꿀 노력을 하려 애쓰기보다, 시간의 흐름에 그냥 몸을 맡기고 태평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 결과로 내 자신감은 점차 옅어지고 있었고, 그래서 나는 사람들 앞에 나서기보다는 사람들 뒤에 서 있는 것을 더 편하게 여겼다.


왜냐하면 나는 그 당시의 내 삶을 더 능동적이고 열정적으로 살아야 할 특별한 이유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나는 내 미래의 뚜렷한 목표가 없는 대학생이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대학교에서의 학창 시절에만 즐길 수 있는 것들에만 너무 몰두한 까닭이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이유조차도 불분명한 상황이었다.


난 지금 이대로가 좋아.


뭐 이렇게 대충대충 살다가

대학 졸업하면 어떻게 되겠지.


하지만 나는 그런 감정들만 그 당시 나의 내면에 존재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른 말로 하자면, 내 속에는 나의 그런 나태하고 비활동적인 그 당시의 삶에서 벗어나서, 내가 항상 그려왔던 좀 더 능동적이고 열정적인 삶으로 살기를 갈망하는 뜻과 에너지가, 그 반대의 정적이고 무미건조한 삶에 내 몸을 맡기던 감정들보다 훨씬 더 강하고 치열했기 때문이다.

 

아니,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교회에서 내가 만나던 내 친구들처럼 살고 싶었다. 다시 말해서 나는 교회에서 그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이방인처럼 살기보다, 그들처럼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삶을 살기를 원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자면, 내 인생에 커다란 변화를 줘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난 이대로 내 삶을 살도록 그냥 놔둘 수가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현재의 내 삶을 내가 원하는 삶으로 바꿀 수 있을까?


나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내가 원하는 만큼의 


자신감과 자존감을 가질 수 있을까?


내가 과거에 그런 자신감과 자존감을 가졌던 적이 있었던가?


다니엘. 너 정말 이렇게 살고 싶어?

 

그 당시 나에겐 뭔가 더 확실한 인생의 돌파구가 필요했다. 하지만 정작 그게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다. 


나는 도대체 어떤‘ 인생의 돌파구’를 만들어야


나 자신을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모시킬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그 당시의 내 능력으로는 답변하기 불가능한 질문을 가진 채로 1990년 가을 학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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