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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 다니엘 Aug 24. 2022

리스타트 51 - (18)

무대 위에서


'난 이대로 내 삶을 살도록 그냥 놔둘 수가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현재의 내 삶을 내가 원하는 삶으로 바꿀 수 있을까?' 


나는 거기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할 수 없었다. 


'다니엘. 이 질문을 나 자신에게 다시 하고 싶다.' 


'어떻게 하면 내 현재의 삶을 내가 원하는 삶으로 바꿀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해야 내게 그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나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내가 원하는 만큼의 자신감과 자존감을 가질 수 있을까? 내가 과거에 그런 자신감과 자존감을 가졌던 적이 있었던가? 다니엘. 너 정말 이렇게 대학 졸업식 때까지 살 셈이야? 정말 그렇게 살고 싶어?' 


그 당시 나에겐 뭔가 더 확실한 인생의 돌파구가 필요했다. 하지만 정작 그게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다.  


'나는 도대체 어떤 ‘인생의 돌파구’를 만들어야 나 자신을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모시킬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그 당시의 내 능력으로는 답변하기 불가능한 질문을 가진 채로  1990년 가을학기를 마쳤다. 


공연 연습


1991년 봄학기가 시작된 후, 나는 유매스 애머스트 인근 대학교에서 <한국의 밤> 행사에서 노래를 할 참가자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모든 면에서 항상 내성적이었고 노래도 썩 잘하지 못하는 내가, 그때 왜 그 행사에 참가하겠다고 자원했는지 그 이유는 아직도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그 당시 활기 없고, 뚜렷한 목적도 없이 살고 있던 나의 삶에 돌파구가 될만한 무엇인가를 찾고 있었고, 그 당시 판단으로는 내가 그 행사에 참가하는 것이 내가 찾던 내 인생의 돌파구라고 느꼈다. 


그래서 나는 그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선곡 작업을 시작했다. 우선 한국의 트로트 장르나 미국의 Top 40 팝송들은 제외했고, 그 이유는, 그런 장르의 곡들이 그 행사의 취지와는 잘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 들어서였다. 그러다가 그 당시 유행하던 한국 가요 중 한 곡을 선택해서, 그 <한국의 밤> 행사관계자에게 그 곡명을 전달했다. 


그러나 나는 그 곡의 MR, 또는 경음악이라고 할만한 반주 녹음이 없었기 때문에, 그 노래를 부르려면 내가 어떤 악기를 사용해서 관객들 앞에서 직접 노래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당시 무리 없이 어떤 악기를 연주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내가 그런 방식으로 관객들 앞에서 공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느꼈다. 또한, 내가 그런 연주 실력을 설사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 당시의 나는 관객들 앞에서 어떤 악기를 연주하면서 노래를 할만한 용기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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