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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 다니엘 Nov 13. 2022

리스타트 51 - (83)

ALMM 교과 과정


동면에서 깨어나다


그런데 나는 이런 팀 프로젝트를 하면서, 아주 오래전에 한 번 느꼈었지만 한동안 잊고 있었던 감흥을 다시금 떠올리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내 대학시절, KSA의 회장으로 일하면서 임원들과 함께 성공적으로 치러낸 배구대회와 <한국문화의 밤> 행사를 각각 마무리할 때마다 KSA 임원들 및 멤버들과 공유할 수 있었던 감사함과 행복감이었다. 그 당시에는 KSA 임원들 및 멤버들 모두가, 이 두 행사가 각자의 목표라고 생각해서 서로 단합하고 합심해서 이 두 행사를 치른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서로를 믿었기 때문이다. 


그랬다. 내가 팀 멤버들과 일하며 느낀 감흥은 내가 약 30년 전에 느꼈던 그 감흥과 같았고, 그런 감흥이 내게 다시 돌아왔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고 반가워서 나는 더 적극적으로 내 팀 멤버들의 과제를 검토하고, 수정하고, 쓰는 걸 도왔다. 물론 내가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는 것을 나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내가 소속된 팀 전체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렇게 했다. 아니,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나를 위해 그렇게 했다. 


그래서 결국 우리는 그런 협력 과정을 통해서 프로젝트를 마친 후 그 결과물을 교수님께 제출했고, 또 우리가 미리 발표 순서를 정한 대로 전체 클래스 앞에서 우리 팀 프로젝트의 내용을 발표할 수 있었다. 그리고 며칠 후, 우리 팀은 교수님으로부터 우리 팀 프로젝트에 대한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우리 팀은 마지막으로 화상 미팅을 통해 모인 후, 서로 수고했다는 말과 축하인사를 나눴다. 


다시 찾은 젊음, 기쁨, 재출발


그러나 나는 그들과의 화상 미팅이 끝난 후에도 내 책상 위의 스탠드만 홀로 켜 둔 어두운 내 방에 앉아서, 아무 것도 걸려 있지 않은 내 방의 빈 벽을 바라보다가 이윽고 약 30년 전의 KSA 시절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나만의 여행을 떠났다. 이윽고 나는 유매스 앰허스트 캠퍼스 센터 강당에 와 있었다. 그곳에서 나는 무대 위에 1991년 가을에 처음으로 치러진 <한국문화의 밤> 행사 참가자들과 함께 서 있었고, 우리는 강당을 가득 메운 관객들과 함께 모두 하나가 되어서, 피날레로 코리아나 그룹의 <Hand in Hand>라는 노래를 부른 직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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