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S 경영학 석사 과정 (5)
관객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가 잦아들 무렵, 나는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다음과 같이 관객들에게 말했다.
“감사합니다.그리고 여러분 모두를 사랑합니다.”
내가 그 <마케팅> 과목 팀 프로젝트를 나와 함께 한 팀 멤버들에게 이 말을 그대로 한 것은 아니었지만, 나는 사실 그 말을 그들에게 하고 싶었다.
아니, 좀 더 자세히 표현하자면, 나는 내가 적극적이고 열정적으로 살던 약 30년 전의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서 KSA 임원들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었던 KSA 최초의
<한국문화의 밤> 행사가 끝난 후에 내가 느낀 감흥을 다시금 느낄 수 있게 해 준 내 <마케팅> 과목 팀 멤버들은 물론이고, HES 전체에도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듯싶다.
그리고 나는, 약 30년 전의 그 무대를 마무리하고 무대 뒤편으로 내려간 공연자들 모두가 서로를 껴안고 “고마워,” 그리고 “수고했어”라는 말을 서로에게 하며, KSA 최초의 <한국문화의 밤>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진 것에 대한 감동을 다같이 함께 느꼈던 일을 뚜렷하게 기억한다.
물론 그때 그 누구도 눈가에 이슬이 맺혔던 것은 아니었지만, 우리가 함께 느꼈던 성취감은 우리 모두를 들뜬 상태로 만들어줬고, 또 극도의 행복감을 공유할 수 있다는 사실로 인해, 우리를 더 돈독하게 만들어 준 계기가 되었으니 말이다.
물론 내가 <마케팅> 과목의 팀 프로젝트를 마치고 난 후의 감흥과, 이 KSA 최초의 <한국문화의 밤> 행사를 약 30년 전에 성공적으로 마친 후에 느낀 감흥을 비교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난 약 30년 동안 동면상태에 놓여있던 나를 다시 깨우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그 <마케팅> 과목에서 내가 참여했던 팀 프로젝트 멤버들과 합심해서 공동작업을 한 결과였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했다. 다시 말해서, 나는 약 30년 전의 그 감흥을 그때 그 시절에도 느꼈지만, 그로부터 많은 세월이 흐른 후 <마케팅> 과목을 마친 그 당시에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이 느낌이
바로 내가 내 인생의 전반부를 살면서
갈망하던 그 느낌이야.
난 드디어 길었던 30여년간의 동면에서 깨어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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