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S 경영학 석사 과정 (6)
그리고 그것은 마치, 30여년 전 과거의 내가, 강산이 거의 세 번 정도 바뀐 후의 나를 찾아와서 참 잘했다며
내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해주는 것처럼 느꼈다. 그리고 그때 내가 다시 만나게 된 과거의 나는 지금보다 훨씬 젊어 있었고, 활기가 넘쳤고, 모든 면에 자신만만한 그 모습 그대로였다.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 채로.
그래, 저 미소… 기억난다.
내가 KSA 최초의 <한국문화의 밤> 피날레가 끝나고 무대 위에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여러분 모두를 사랑합니다.” 라는 말을 마친 후 관객들을 향해 지었던 저 미소…
나는 그 미소의 뜻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우선, 무대 위에서 나와 함께 피날레를 장식해준 공연자들은 물론, 그 자리를 빛내 준 관객들을 무대 위에서 바라보며 느꼈던 가슴 벅찬 감동의 미소,
또한 무대 뒤에서, 방송실에서,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여러 곳에서 그 행사가 무사히 치러질 수 있도록 열심히 뛰어 준 KSA 멤버들과, 학교 관계자들에 대한 감사함의 미소,
그리고 KSA 최초의 <한국문화의 밤> 행사를 제대로 치러낼 수 있을지에 대한 모든 우려를 상쇄했다는 것에서 느꼈던 안도감의 미소.
그 미소가 너무나도 그리웠었다는 것을 나는 그제야 느낄 수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다시 현재로 돌아와 보니, 나는 이제부터 내가 할 일은 하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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