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소년 폴은 엄마를 따라 숲 속에 있는 정신병원에서 산다. 정신병원에서 환자들과 입씨름, 몸싸움을 하며 일하는 엄마는 폴이 환자들을 만날까 봐 매일 같이 아들을 단속한다. 남편과 사별을 했는지 이별을 했는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그녀는 고립된 곳에서 단 한 발자국도 움직일 생각이 없다. 엄마가 아들의 외로움은 어쩔 수 없는 현상들 중 하나일 뿐이라 치부한 순간, <열렬한 사랑>은 시작되었다.
<열렬한 사랑> 속의 사랑은 모성애를 의미하지 않는다. 폴에게 결여되어있는 건 모성애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일차원적 감정표현'과 '자신을 알아갈 수 있는 타인과의 상호 소통'이다. 정신병원에 사는 소년에게 친구가 있을 리가. 환자들과 만나는 일을 애초에 피하기 위해 숲에 들어가 하루를 알차게 보내는 게 현재 폴의 가장 화려한 인생이다. 따라서 우린 이 작품의 첫 장면을 보는 것만으로 그가 앞으로 취할 충격적이고, 충동적인 행동을 전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폴이 그럴 수밖에 없었다란 말이 저절로 입 밖으로 나오게 되는 것이다.
첫 장면, 폴은 나무 위에 올라가 새집을 지어주다가, 떨어져 다친 새를 발견한다. 여기서 그의 지독한 외로움과 고독함이 있는 그대로 드러난다. 새를 살펴보면서, 1인 2역으로 새와 대화하는 폴. 그는 자신의 이름을 말해주면서, 새의 입장에서 새의 이름을 말한다. 분명 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나, 새는 처음부터 로비였던 게 된다. 폴에게 대화할 상대가 없다는 진실과 이 같은 상황이 수백 번 반복되었다는 사실이 투명하게 보이는 그때, 그의 앞에 신비로운 소녀, 글로리아가 나타난다.
출처: 영화<열렬한 사랑> 스틸컷
글로리아는 정신병원 입원을 거부하며 삼촌에게서 도망치다가 숲 속에 있는 폴과 충돌한다. 훌리오 메뎀 감독의 <북극의 연인들>(1998) 속 아나와 오토의 운명적인 첫 만남이 겹쳐 보였으나, 폴과 글로리아의 만남은 어딘가 모르게 소름이 끼친다. 폴이 새와 대화하는 연극과 침대에 누운 엄마에게 책을 읽어주는 그의 모습에서 이미 기괴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지친 엄마를 위한 아들의 책 낭독이 이상하게 보일 이유가 있을까? 하지만 그들은 아름답기만 한 자연 속에서 횡량한 바람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적색 빛을 내뿜는 손전등을 갖고 혼자 노는 폴에게서도 똑같은 서늘함이 다가왔다. 어떤 사건이 터져도 전혀 이상하게 보이지도, 느껴지지도 않는 정신병원이 이 영화의 배경이란 점은 필연이었다. 폴과 글로리아가 아나와 오토처럼 눈을 마주치자마자 서로 완벽한 운명을 만났음을 깨달았다면, 좀 덜 비극적이었을까? 아니다, 그들은 첫눈에 반한 사이가 아니다. 폴과 글로리아는 서로에게 반드시 '필요한 인간'을 찾았을 뿐이다. 매일 혼자 놀아야 했던 폴에게 인간의 언어를 하지 못하는 새가 아닌 정말 '인간의 언어를 할 수 있는 여자애'가 나타났고, 삼촌의 계략을 막기 위해 병원에서 도망쳐야 하는 글로리아에게 '탈출시켜줄 바보 같은 남자애'가 등장했다. 서로를 통해 그동안 갖지 못한 것을 확보한 느낌을 받은 둘은 무의식적으로 상대의 손을 잡는다.
글로리아에게 관심을 갖게 된 폴은 정신병원에 잡혀 들어가는 그녀를 따라간다. 침대에 눕기를 거부하며 온갖 소란을 피우는 그녀를 보며 소년은 아무런 근거도 없이 '멀쩡한 소녀가 이곳으로 끌려왔다.'라고 생각한다. 이미 소녀를 숲 속에서 만나 통성명까지 한 사이였고, 당당하게 '우린 좋은 친구가 될 것 같아.'라고 쓰인 그녀의 편지도 받았기 때문이다. 드디어 자신에게도 친구가 생겼다는 사실은 폴을 흥분시키기 충분했고, 글로리아가 머리가 아픈 아이면서 위험한 얘라고 말하는 엄마의 말에 화를 낼 수 있는 정당성을 부여했다. 글로리아가 남긴 쪽지에 그려진 하트를 보며, 자신의 답장에도 하트를 두 개나 그린 폴이었다.
출처: 영화<열렬한 사랑> 스틸컷
폴은 새벽마다 엄마의 열쇠를 훔쳐 병원에 들어가 올빼미를 보던 습관을 그대로 글로리아에게 적용한다. 친구라면 응당 주기적으로 만나야 하니까. 거기에 글로리아는 날개를 다친 로비처럼 어딘가 다친 친구가 아닌가. 글로리아와 폴은 그렇게 몰래 숲 속에 숨어들어 함께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그들이 있는 곳은 통제와 감시가 생활화된 정신병원. 글로리아는 또다시 병원 간호사들에게 의해 잡혀간다. 폴에게 매달리며 제발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글로리아. 폴은 극심한 두통을 호소한다. 다친 새를 자신의 품 안으로 품고 와 집에서 지극정성으로 돌봐주는 게 당연했던 폴은 자신을 구해달라는 글로리아를 그저 무기력하게 봐야만 했다. 그가 친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었다.
병원장은 폴과 그의 엄마를 앞에 앉혀놓고, 이번이 마지막이란 얘기를 꺼낸다.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게 생긴 엄마는 불안감에 휩싸이지만, 폴은 병원장과 엄마의 말이 들리지 않는다. "글로리아랑 얘기하지 마. 우리가 못 듣는 소리를 듣는 얘야. 헛것을 보기도 하고 다른 세상에 사는 셈이지."라고 글로리아의 병을 진단한 병원장의 말 역시 믿지 않는다. 완벽하게 그들이 죄 없는 글로리아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라 확신한다. 그나마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던 폴은 그 상황에서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하지만 상황이 급변한다.
로비가 쓰레기통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글로리아는 로비를 돌보는 폴에게 촌철살인을 날렸었다. "보내 주지 않으면 죽어."라고. 폴은 진심을 다해 아니라 항변했지만, 모든 것을 아는 신처럼 행동하는 그녀는 단호한 태도로 반드시 보내주지 않으면 죽을 거라고 못 박는다. 이후 거짓말처럼 로비가 폴의 엄마의 손에 의해 쓰레기통으로 버려진 것이다. 엄마는 로비가 죽어있었다고 하지만, 믿지 않는 아들. 전처럼 엄마에게 책을 읽어주던 아들의 모습은 이제 사라지고 없다. 폴은 그대로 쓰레기통을 뒤집어 죽은 로비를 꺼내 오열하며 애원한다. 제발 일어나라고.
그러나 깨어나지 않는 로비. 그날 밤 폴은 홀린 듯 글로리아의 방에 들어간다. 억지로 약을 먹이는 간호사들과 몸싸움을 하는 글로리아를 침대 밑에 숨어서 지켜보던 그는, 간호사들이 나가자 벌떡 일어나 말한다. 이 아이라도 반드시 구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진 얼굴로 말이다.
"나가고 싶어?"
출처: 영화<열렬한 사랑>포스터
로비를 잃은 슬픔을 다신 느끼고 싶지 않은 폴의 강한 열망은 글로리아에게 회심의 탈출구를 제공하게 되고, 글로리아는 폴에게 자신이 처한 상황의 진실을 알려주며 마지막 쐐기골을 넣는다. 돌아가시면서 남긴 부모님의 돈을 삼촌이 갖기 위해 자신을 정신병원에 가뒀다는 사실. 그녀가 죽으면 돈은 온전히 삼촌의 몫이 된다는 거였다. 폴은 그녀의 말을 사실관계도 따져보지 않고 믿는다. 마치 주술에 걸린 것처럼.
"원장님 좋은 분 같던데."
"그거 다 속임수야. 남한테 나쁜 짓하고 물건 뺏으려면 너도 그러지 않겠어?"
"난 남한테 나쁜 짓 안 해."
"하게 될 거야, 다 그렇게 돼."
원장이랑 삼촌이 한패라는 말도 좀 이상한데, 확신에 찬 그녀의 태도에 그저 고개를 끄덕이고 수긍하는 소년. <열렬한 사랑>의 진짜 이야기는 소년과 소녀의 확실한 수직관계가 형성된 후부터 빠르게 절정을 향해 간다. 병원을 돌아다니다가 원장에게 들킨 두 사람. 무섭게 추궁하는 원장을 계단 밑으로 순식간에 밀어버린 글로리아는 충격받은 폴을 데리고 병원을 탈출한다. 재빨리 숲으로 숨어든 둘. 어둠 속을 헤매는 두 사람의 모습이 실루엣으로만 보이는 장면은 그들의 방황을 가장 아름답게 묘사하면서 오랜 여운을 남긴다. 반복적으로 보이는 그 장면은 한 폭의 수채화 같으면서 아름답고, 아름다우면서 동화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이를 통해 관객은 자신도 모르게 두 아이가 도망치는 게 아닌 여행을 떠난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 실제로 그들은 아주 즐겁게 도망친다. 호수를 만나면 앞 뒤 생각하지 않고 뛰어들어 물놀이를 하고, 춤을 추고, 상점에 들어가 통조림을 훔치고, 기차를 몰래 타는 등 그동안 한 번도 해볼 생각도 안 한 것들을 폴은 글로리아와 함께 빠르게 경험한다. 완전 신세계가 펼쳐진 것이다. 폴은 모든 것이 처음이고, 글로리아는 모든 것에 능통하고 능숙하다. 누가 비정상일까. 관계 형성이 처음인 폴? 그런 폴을 이용하는 글로리아? 여기서 확인할 수 있는 건 딱 하나다. 폴의 위에 글로리아가 있다는 사실. 글로리아의 말에 폴이 무조건적으로 따르게 되는 구조 속에서 <열렬한 사랑>은 폴이 스스로 자신의 위치를 깨닫고, 어떻게 행동하게 되는 지를 보여주는 데 의의를 뒀다. 그 지점이 바로 영화의 최종 목표인 셈이다.
호수와 숲의 조화는 언제나 아름답지만, 그 안에 숨어든 아이들의 모습은 그렇지 않다. 폴은 점점 글로리아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삼촌에 심한 강박을 느끼고 있던 그녀는 갑자기 시시때때로 폴에게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한다.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는 건 물론이고 반복적인 말로 소년의 정신을 쏙 빼놓는다. (동화 속 아이들의 순수한 사랑을 기대했다면, 더 큰 충격을 받게 될 것이다.) 처음엔 숲 속에서 다른 사람들을 보고 경기를 일으키는 글로리아가 안타까워 온 마음을 다해 그녀를 도왔다. 글로리아의 말이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들을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폴은 예고도 없이 갑자기 다른 사람으로 변해버리는 그녀에 지치기 시작한다. 심지어 글로리아는 폴을 때려놓고도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른다.
결과적으로 글로리아는 삼촌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을 잡아, 다시 정신병원에 가둘 거란 불안함에 미쳐버린 가여운 아이였다.
출처: 영화<열렬한 사랑> 포스터
<열렬한 사랑>이 관객에게 주는 정확한 정보는 거의 없다. 대부분 글로리아와 폴을 둘러싼 정보는 거짓이다. 새를 사랑하는 폴에게 처음으로 사람 친구(글로리아)가 생겼다는 것, 폴이 글로리아를 맹신하며 그녀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고 있다는 것. 작품을 통해 알 수 있는 명백한 사실은 딱 그 정도다. 나머지는 글로리아의 집착과 두려움이 폴의 환상과 두서없이 뭉쳐버린 결과로 도출된다.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열렬한 사랑>은 진실이 아닌 확인되지 않은 모호성에, 즉 전자보다는 후자에 훨씬 더 아름다운 장면들을 삽입한다.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는 장면이나, 함께 낯선 배 위에서 잠을 자는 모습, 숲에 들어가 사랑을 확인하는 행위, 물속에서 아무런 제약 없이 노는 것 등이 전부 반복적으로 노출된다. 그런 장면들이 모여 중요한 메시지로 연결되고, 관객은 이를 통해 결국 폴과 글로리아가 더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될 거라 예상한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자연 속에서 가장 처연하고 자극적인 일들이 단 두 아이에 의해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글로리아의 파괴적 행동은 전부 폴이 아닌 타자에서 비롯되었다. 가장 먼저 폭우로부터 자신들을 받아준 젊은 부부에게 거짓말까지 하면서 신분을 속이더니, 갑자기 그들이 의심스럽다고 한바탕 난리를 친다. 폴은 부부가 좋은 사람들이라 설득하지만, 이미 그녀의 목적은 오직 다시 도망치는 것이다. 그녀는 배에 불을 내버려 완전히 세상에서 없애버린 후에야 발작을 멈춘다. 배고픔에 잡은 닭에 붙은 식별번호를 보고, 삼촌이 심은 도청장치가 분명하다고 불에 태워 완전히 죽여야 한다고 소리치지 않나, 자신들을 구해준 농장 아저씨(잉켄) 역시 삼촌이 보낸 사람이라며 죽이라고 미친 듯이 폴을 압박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폴은 졸지에 살인까지 해야 할 극한에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동안 폴은 이렇게까지 상황이 급변할 줄 예상하지 못했었다. 기회만 된다면 엄마에게 전화해 자신은 잘 있다고 얘기하며, 글로리아를 할아버지 집에 데려다주고 돌아가겠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그러지 못했다. 글로리아의 적극적인 대시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으며, 그녀의 아픔에 절절히 동화되었고, 끝내 자신의 말을 믿고 맹세하라는 명령에 사랑한다고 답을 하고 말았다. 하늘이 말하는 진실을 오직 '나'만 들을 수 있기에, 당연히 아무도 날 속일 수 없다 믿는 글로리아의 허무맹랑한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만 것이다. 하여 폴은 점점 글로리아에게 무기력하게 잠식되어갔다. 그럼에도 글로리아가 연약한 모습에는 그녀를 끝까지 지켜줘야겠다는 사명감을 불태웠다. 결과가 어찌 됐든 글로리아와 자신은 서로 깊이 사랑하고 있으니까.
그러나 폴은 잉켄을 만난 후, 글로리아의 세계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잉켄은 아내를 일찍 하늘나라에 보낸 후, 그녀를 잊지 못해 자살을 결심했었다. 그러다 우연히 농장일을 맡아 일하면서 초원에서 쉬고 있는 검은목두루미 떼를 보게 되고, 그 새들의 울음소리에서 아내의 목소릴 듣게 된다. 새들의 울음소리에서 어떻게 연인을 떠올릴 수 있을까 싶지만, 검은목두루미는 부부가 되면 죽을 때까지 함께 한다는 말에 폴은 깊게 빠져든다. 사랑이란 바로 그런 것일까? 하는 생각과 함께, 잉켄의 절절한 그리움을 진심으로 위로한다.
결국 폴은 잉켄을 죽일 수 없었고, 혹여 글로리아가 또 불을 지를 까 봐 밤새 문 앞을 지키는 것으로 스스로 말도 안 되는 탈주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한다. 잉켄의 말처럼 그는 자신 뿐인 엄마에게 돌아가야 했다. 사랑하는 여자를 책임져야 했고, 누가 봐도 아픈 글로리아를 병원에 데려다주는 게 옳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폴은 남에게 나쁜 짓을 할 수 없는 아이였다.
<열렬한 사랑>은 배 위에 서서 피를 흘리며 검은목두루미떼를 바라보는 두 아이의 환한 미소로 끝이 난다.
글로리아는 반드시 할아버지 집에 가야만 했다.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못할 일이 없는 인간이다. 폴에게 사랑을 속삭이며 자신까지 속일 수 있고, 언제든지 의심해 사람들의 거짓말을 읽어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도 전부 그녀의 치유할 시기를 놓쳐버린 아픔에서 왔다. 그것은 절대적인 힘을 가하는 어른들에게서 왔음이 분명했다. 그런 글로리아가 잉켄을 손을 잡고 아무런 사건도 일으키지 않고, 병원에 갔을까? 그녀는 잉켄의 차를 전복시키고, 폴과 함께 그에게서 도망치는 데 성공한다.
이 작품이 유독 관객의 감정선을 잘 건드리는 이유는 풀과 글로리아의 얼굴을 화면 가득 클로즈업해서 보여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 아아의 감정이 훨씬 잘 전달되어, 이야기의 전체적인 상황을 인식하는 것보다 그들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지가 더 긴장감 있게 다가온다. 또한 글로리아의 폭력성과 폴의 피지배적 성향이 거대한 자연과 융합되지 못한 채 다른 세계에서 온 존재들처럼 지속적으로 낯섦을 확인시켜 주는 점도 <열렬한 사랑>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2017)과 <해피엔드>(2017)에서 각각 관객의 몰입을 책임졌던 주인공들로 열연한 두 배우의 성숙한 모습과 더 깊어진 연기도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