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D-30 사랑이 넘치는 우리

사랑을 글로 배운 것이 아니라 부모의 사랑을 보고 체득한 아이로 자라렴

by 조아름

"사랑해요~"



그저께 잠결에 내 귓가에 속삭여준 그의 한마디

달콤했다.



나도 답했다.

"많이 많이"



이불 속에서 행복한 듯 발가락을 꿈틀 거렸다.

잠결에 사랑을 표현해 준 그 작은 한마디가 나에겐 꽉 찬 행복으로 크게 다가왔다.

이게 사랑이고 행복이지.

제목을-입력해주세요_-002.jpg





우리 아가 허니에게 보여 주고 싶다. (우리 아가 태명이 허니)

사랑을 말로 알려주는게 아니라 일상 속에서 엄마, 아빠가 주고 받는 대화, 눈빛, 태도에서 허니가 알아 볼 수 있도록 우리는 이렇게 하던대로 사랑해야겠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두렵기도 하지만 무게가 있는만큼 힘이 있다.

앞으로 태어날 우리 아가가 엄마 아빠의 모든 행동을 보고 사랑이 무엇인지 절로 배우고 체득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결혼 하기 전, 나의 남편 본가에 처음 인사를 간 날이었다.

그의 가족은 참 따뜻하고 대화가 가득한 집이었다.

어머님, 아버님 사이에는 서로 장난스러운 대화가 오고 가며, 여동생인 지금의 시동생은 오빠와 다정하게 소통하는 모습이 나의 눈에 담겨졌다. 참 화목한 가정이라는 것이 절로 느껴졌다.

언젠가 결혼을 하게 된다면 유복하기 보다는 화목한 가정의 아들과 결혼을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바라던 대로 이루어진듯 했다. 배움으로 습득하는 힘보다는 경험으로 체득하는 힘이 더 크다는 것을 믿는다.



그렇게 그와 결혼을 하고 아직 1년도 되지 않았지만 지금껏 잘 잤는지 물으며 하루를 시작하여 저녁에는 늘 서로의 하루가 어땠는지 물어보고 작은 이야깃거리도 나누며 식사를 한다. 내가 그의 가족을 보고 느꼈듯이 허니도 엄마, 아빠인 우리를 보고 안정감을 느꼈으면 좋겠다.






30일전 허니에게 쓰는 편지


사랑하는 허니야, 이제 우리가 만날 날이 30일 정도 남았구나

엄마는 무척 설레이기도 살짝 두렵기도 하단다.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마음이 앞서지만 뭘 해주기 보다는 허니에게 엄마, 아빠가 살아온 삶을 그냥 그대로 보여줄래. 우리를 통해 허니가 사랑하는 법과 표현하는 방식을 자연스레 알아 갔으면 좋겠어!

사랑이 넘치는 아이가 되어 공감하며 마음을 나눌 줄 아는 사람이 되길 기도한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