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것과 안온한 하루의 행복에도 감사하길
오늘은 만 4년을 넘게 근무했던 회사에서 출산 휴가를 들어가기 전 마지막 근무 날이다. 근무하면서 2주간의 신혼 여행 빼고는 오래 쉬어 본 적도 없었기에 1년 3개월이란 긴 휴식을 앞두고 자꾸 뒤를 되돌아 보게 된다.
이 곳에서 처음 업무를 시작하며 기대가 가득했던 날부터, 외로이 업무를 맡기도 했고, 스트레스로 가득 차 악몽을 꾸던 시기를 지나, 슬럼프를 잘 견뎌내고 새로운 부서로 옮기기까지 내가 보내온 다채로운 시간들이 떠올랐다.
마냥 시원할 줄만 알았던 회사에서의 출산 전 마지막 날이 섭섭한 감정도 묻어난 것으로 보아 그래도 회사에 애착이 있었구나 싶다. 그럴만도 한 것이 이곳에서 웃고 울며 희노애락의 삶을 살아 내었다. 인생의 동반자도 만났고 결실을 맺어 귀한 생명도 얻었다. 일과 사람으로 인해 힘들었던 시간 마저 쓸모없는 시간이 아니었음을 느낀다.어떠한 모양으로든 다 값지게 남았다.
시원 섭섭한 내 감정을 잘 알고 있는 친구가 그간 고생했다며 작은 용돈을 보내 왔다. 그리고 차 안에서는 <김동률의 감사> 노래가 흘러 나온다. 밖의 날씨는 따스한 햇살이 비추고. 나의 마음은 감사와 따뜻함으로 꽉 차 오른다. ‘그래도 나 참 잘 살아 왔구나’ 하는 마음이 든다.
나의 마지막 근무와 순산을 기념해주는 이들과 함께 이번 주간은 쭉 회식의 연속이었다. 나를 축복해주는 한 분 한 분이 있어 참 감사했다.
29일전 허니에게 쓰는 편지
엄마를 닮아 작은 것에도 감사한 마음을 품는 아이로 자랐으면 해, 허니야 :)
큰 것들로 채워지지 않아도 그저 하루에 발견한 작은 기쁨들이 늘 우리 허니를 감사하게 만들도록 했으면 좋겠어. 그거 알아? 감사는 주변에도 전염 된다는 것!
우리 허니가 매사에 감사한다면 주변의 많은 이들도 감사함을 느끼며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쳐날거야.
허니도 주변인들도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아주 쉬운 첫 걸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