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준비를 하면서 제일 먼저 시작하기도 했고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것이 아기 용품을 준비하는 것이었다. 인터넷이나 미리 아기를 낳은 친구들 틈에서 족보처럼 떠다니는 출산용품 준비 리스트를 보면 뭐가 뭔지도 모르겠는 용품들과 브랜드들이 빼곡히 적혀 있다. 대체 이것은 무엇에 쓰이는 물건인고? 이걸 진짜 다 구매해야 하는 것일까? 다 구매하면 돈은 얼마나 드는 걸까?
이러한 혼란한 상황 속에서 교회 육아맘 동생이 해준 말에 정말 공감하는 순간이 있었다.
"육아는 엄마 주관이 뚜렷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엄마가 어디에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달렸어요. 먹을 것, 입힐 것, 교육 등 어느 부분을 좀 더 힘들이고 하느냐에 따라 각자 다 달라요!"
요즘은 너무 많은 정보와 지식 바다에 허우적 대느라 자신의 기준이 뚜렷하지 않으면 남들이 한다고 해서 다 따라가게 되는 격이 되어 버린다. 그러다 비교 의식에 휘둘리면서 스트레스는 가까이 행복은 저 멀리 떠나가게 될 것이다.
내가 결혼 준비를 할 때 재밌게 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나다운 기준과 가치가 명확하게 있었던 덕분이다. 단 30분만 있을 웨딩홀에는 크게 돈을 쓰지 않고 대신 신혼여행과 스튜디오 촬영은 우리가 원하는 색깔을 투영할 수 있는 것으로 고르자, 총예산은 3,000만 원이 초과되지 않게 준비하자 등 이런 기준을 갖고 준비하다 보니 결혼식 준비는 어렵지 않게 즐기며 준비할 수 있었다.
그리고 기준을 세우는 것과 함께 또 중요한 한 가지가 있었다. 바로 나의 동반자와 대화를 많이 하는 것.
이 모든 여정은 나 혼자만의 일이 아닌 내 옆에 함께 있는 동반자와 함께 하는 것임을 잊지 말고 충분히 대화를 많이 나누어야 한다. 그래야 한 배에 탄 서로가 생각이 같은지, 더 좋은 방향이 있는지를 공유하며 함께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짧은 호흡이 아닌 긴 호흡으로 바라볼 때, 나 혼자의 힘이 아닌 동반자와 함께 걸어가며 이루는 힘이 클 것이다.
이제 막 결혼과 출산, 육아의 걸음마 단계를 밟고 있는 나지만, 지금 마음먹은 초심을 잃지 않고 나아가기를 소망한다. 파이팅!
24일 전에 허니에게 쓰는 편지
아가야, 침대에서 눈을 뜰 때면 뱃속에서는 너의 움직임이 느껴져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이한단다. 그리고 또 부쩍 아가의 머리가 밑으로 내려온 느낌이 강해 골반이 뻐근하기도 해. 오늘도 설렘반 고통반으로 시작하는구나. 걸을 때마다 묵직한 것이 골반 뼈와 배를 압박해 오지만 우리 곧 만날 날이 손꼽아 기다려져. 허니야. 오늘도 엄마랑 건강하게 하루 잘 보내보자~ 햇살이 따스한 것 같아 이제 곧 산책을 나가 보아야겠네.
* 매일 기록으로 남기다가 D-25 하루는 연휴 맞이, 회사 마지막 날 등등 이슈로 스킵하게 되었어요! 너그러이 이해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