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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녀녕 Feb 19. 2024

집밥 요리의 장점

나를 위한 요리, 나를 챙김 한다

[봄: 제3부]


집밥은 가정에서 끼니때 직접 만들어 먹는 음식을 말한다. 단어 자체에서부터 건강함을 풍기는데 그만큼 정성이 많이 들어간 음식이라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혼자 사는 사람에게 이런 건강한 집밥을 매일 챙겨 먹는 건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래도 준비부터 뒷정리까지 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특히나 일이 힘들었던 날에는 만들어 먹을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 하지만 홀로 생활을 하게 되면서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간다는 말을 몸소 체감하게 되었고 이제 하루 한 끼 정도는 만들어 먹을 수밖에 없구나를 실감했다.


그렇게 집밥 요리를 시작하게 되면서 “밖에서 사 먹는 음식은 비싸”라는 엄마의 말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다. 전에는 단순히 생활비를 절약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마트에서 가격을 비교하며 장을 보게 되었을 때 뒤늦게 엄마의 말이 옳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사람이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 재료와 금액으로 이런 음식을 만들 수 있구나 신기하면서도 내가 너무 요리에 무지했구나를 느꼈다. 비록 음식 솜씨는 정감 있는 맛을 내지 못하지만 적어도 일주일에 세 번 정도는 직접 요리를 해 먹으려고 한다.

(사실 맛을 두고 본다면 바깥에서 사 먹는 음식이 압도적이긴 하지만 만들었다는 행위에 의미를 두고 있다.) 아직 나의 집밥 요리는 아쉬운 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나만을 위한 나의 요리라는 제일 큰 장점이 있다. 재료를 고르는 과정부터 만들어지기까지 온전히 나를 위한 요리의 과정이다.

 

 그래서 정신과 의사들이 우울증을 앓은 환자들에게 꼭 추천하는 것이 산책과 요리라고 한다. 특히나 요리는 정성스럽게 시간을 들여서 만들기 때문에 빠르게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을 향상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혼자 사는 사람에게는 집밥을 해 먹는다는 게 큰 맘을 먹어야 할 때 많다.

아무래도 일을 하다 보면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는 날이 부지기수이기 때문에 집에 도착했을 때는 녹초일 때가 많다. 그래서 오늘은 요리를 해서 먹어야지 다짐을 하더라도 인스턴트 음식이나 배달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빈도수가 클 것이다. 하지만 달리 보면 오히려 힘든 날일수록 집밥을 잘 차려 먹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오늘만큼은 일을 마치고 돌아와 스스로를 위한 저녁상을 차려보는 걸 조심스럽게 추천해 본다. 만드는 과정이 조금 고생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집밥 요리는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힘을 주며 나름대로 나 스스로와 잘 지내고 있다는 또 하나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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