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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간이 지나가다 Jun 03. 2019

116.

여름의 시간들이 조금 두렵습니다. 매년 더위 참 친해지기 힘듭니다.

알게 되는 것들, 타인이 알려주지 않았지만 그냥 알게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굳이 그때 바로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늘 그렇듯 그런 것들은 제 삶의 우선순위가 아닙니다. 언젠가 잊고 지내다 보면 그때는 그랬었어~ 라고 고백을 해오지만 언제나 제 반응은 무덤덤합니다.


시간차가 있을 뿐 이미 알고 있고 있던 걸들을 타인에 의해 확인을 받았을 뿐이니 음~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게 되면 저를 잘 아는 분은 역시 너는 알고 있을 거 같았어 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잘 모르는 분은 의아해하기도 합니다. 이건 비밀이야,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거야 라고 하지만 어찌 된 건지 저는 단편적인 것에서 진작에 눈치를 챘습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무엇을 숨기고 있는 건지, 무엇이 변했는지, 어느 즈음에 있는 건지 등등 지켜보다 보면 조각들이 착착 맞춰지고 이러지 않을까 생각이 정리가 되는데 틀리지 않았고 그런 상황이 계속되자 모른 척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눈치챔은 상대가 불편할 테니 말입니다.


최근 알게 된 내부인의 숨겨둔 진실, 내색하지 않으려 하니 모른 척 하겠습니다. 그래서 행복하다면 그것도 그거대로 좋은 것일 테니 말입니다. 그래도 좋은 일은 가까운 사람들에게 알려 인정받아도 될 텐데 아쉬운 마음도 듭니다. 더 많이 행복하고 더 자유롭게 살아요. 너에게 참 잘 어울리는 그런 삶 살아요.


2019. 6. 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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