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와 말복 사이, 느낌적인 느낌이겠지만 아침공기에서 가을을 느낍니다.
우기인가 싶게 요즈음 일주일에도 여러 번, 하루 중에도 여러 번 만난 비, 나무 아래를 지나갈 때면 귓가 가득 매미소리, 사방에서 느껴지던 뜨거운 열기, 이글이글 햇빛을 비할 곳이 조금도 없어 보이던 그 여름도 이제는 천천히 지나가나 봅니다.
어제 입추, 조금은 이른 가을밤, 그 밤 동네지인을 만나 소소한 일상을 이야기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밤산책을 했습니다. 여름과 가을 사이라 그런가 식을 줄 모르던 열기도 공기도 바람도 전부 적당해져 있었습니다. 여름의 흔적이 옅어진 그런 적당한 밤.
계절이 지나갑니다. 지나가버린 계절은 추억만 가능할 뿐 다시 만날 수 없습니다. 계절은 돌고 돌지만 같은 계절은 없습니다. 저마다 다른 계절. 소중한 사람들과의 현재를 더할 나위 없이 소중히 아주 소중히 여깁니다. 오늘도 함께 해줘 고맙습니다, 아주 많이.
2025.08.08.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