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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간이 지나가다 Oct 01. 2015

33. 사소하다

비 온 뒤 기온이 떨어졌습니다. 따스함이 절로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지극히 사소하고 개인적이기까지한 조금의 무게감도 없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정반대의 경우가 되기도 합니다. 사소함은 참 상대적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그 사소함에 무게감을 실어주는 건 우리 각자입니다. 사소함이 아무것도 아닌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엄청나거나 대단한 것도 아닙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그 정도는 아니었지 않나 싶은 사소함이 참 많습니다.


물론 타인에게는 사소한 것이 내겐 사소한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다만 스스로 점점 무게감을 실어서 그 사소함에 사로잡히지도 짓눌리지도 말자는 겁니다. 그 순간의 감정에 참 많이 속게 되니까 말입니다. 나를 망칠 사소함이라면 때때로 타인의 일에 냉정하듯 나의 일에도 냉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그 순간만을 사는 것이 아닌 허락되는 한 매일의 오늘을 계속 살아가니까 말입니다.


나의 존재가 사소한 게 아니듯 나의 삶 역시 사소한 게 아닙니다. 그러니 찰나의 사소함에서 보다 자유롭게 조금은 더 유연하게 사소하지 않은 오늘을 살아갔으면 합니다. 


2015. 9. 2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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