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너무 힘들면 쉬는 거 조차 잊습니다. 너를 어떡하니?
왜 울어버린 걸까요? 단순히 젖어버린 마음이 아닌 솜이 물 먹은 듯한, 그런 묵직한 어떤 것이 어제 내 마음 가운데 있었던 거 같습니다. 어제 아침 그리고 오늘, 뚝뚝 떨어지던 눈물, 떨어지는 눈물과 함께 떨어져 내리던 마음 때문에 나조차 당황했던 어제 아침, 그 아침에 느낀 추위, 너무나 추워 놓아버렸던 것들, 내가 내가 아닌 나조차 낯선 나를 만난 아침이었습니다.
그런 내가 낯설어 어제 하루 종일 헤매던 나, 어제 아침은 뭐였던 걸까요? 나는 어디에 있었던 걸까요? 나는 누구일까요? 어떤 사람일까요? 무언가를 잘 견디는 사람이었던 걸까요? 당신이 알고 있는 내가 내가 알고 있는 나와 같은 사람일까요? 난 정말 모르겠어요. 아무런 답도 내게 해줄 수 없는 어제였습니다.
내게서 미련함을 느꼈고 후회스러웠습니다. 몰라서 미안하다는 그 말, 점점 무겁게 다가왔던 말, 그 눈물도 내게 너무 무거웠습니다. 왜 그랬던 걸까요, 나? 조금, 아주 조금 뒤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건 너무나 무의미한, 의미가 조금도 없다는 걸 알지만 애써 생각해보았습니다.
마음이 완전 길을 잃은 어제였습니다. 다시 내게로 천천히 돌아갑니다.
2017. 3. 25. 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