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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준원 Apr 16. 2024

관성과의 싸움: 주식시장의 거짓말

관성/주식투자/Debunkery

브런치가 새로운 가치를 제공한다. 

콘텐츠 큐레이션 공간인 '틈'이 다음 모바일 첫 화면에 등장했다. 틈은 하나의 주제를 깊고 넓게 들여다보며 새로운 관점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한다. 브런치스토리팀 에디터가 주제를 선정하고, 요일별로 주제와 연결 지어 읽으면 좋을 콘테츠들을 제공한다. 

브런치가 새롭게 시작한 '틈'

이번주 주제는'관성과의 싸움'이다. 당연하게 바라봐온 것들이 여전히 유효한지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주식시장에도 관성이 존재한다. 잘못됐지만 당연하게 여겨지는 통념이 존재한다. 오늘은 주식시장에 존재하는 관성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월가의 전설 켄 피셔가 쓴 저서 '투자의 배신(Debunkery)'을 참고했다. 


https://brunch.co.kr/@dkwnsdnjs/122

https://brunch.co.kr/@dkwnsdnjs/39


주식시장은 변화한다, 진실이라 믿는 것을 버려라

'관성'은 물체가 정지 또는 운동의 상태를 지속하려고 하는 성질을 의미한다. 

주식시장에도 이러한 관성은 존재한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빠지기 쉬운, 흔하지만 널리 퍼져 있는 시장의 거짓과 오해가 존재한다. 이러한 것들은 관성으로 작용하며 투자자들은 이를 진실이라고 믿으며, 그곳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관성의 사전적 의미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관성에 얽매이며, 잘못된 판단으로 계속해서 실수를 저지를까? 

여기에는 2가지 이유가 있다. 


1. 사람의 뇌는 주식시장에 맞지 않는다.

사람은 직관적인 존재이다. 하지만 시장은 본래 반직관적이다. 사람은 상식적인 사고와 직관에 따라서 투자하며, 편견이나 기존에 존재하는 이념에 기반해서 의사결정을 한다. 하지만 시장은 일반적인 관성으로 작동하는 곳이 아니다. 인간의 수많은 인지적 오류가 주식시장에서 실수를 저지르게 만든다. 


2. 상황이 바뀌었지만, 사람은 자신의 견해를 바꾸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주식시장은 변화한다. 상황이 바뀌면 모든 것이 바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처음의 견해를 바꾸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우리가 손절을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이 다 같이 무언가를 믿고 있었다면 더욱더 어렵다. 


그럼 지금부터 주식시장에 존재하는 관성과의 싸움을 시작해 보자.


채권은 주식보다 안정적이다?

채권은 영원히 안정적인 투자처럼 생각한다. 그런데 채권은 정말로 주식보다 안전할까? 

채권은 주식만큼 단기적으로 가치가 하락한다. 2009년 주식은 30%가 올랐지만, 10년 만기 미국 채권은 -9.5%로 고전했다. 안전자산이라고 생각했지만, 변동성은 주식보다 높았고, 수익률은 더 낮았다. 


주식은 단기적으로는 투자하기에 더 위험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안전하다. 그러므로 장기 투자를 원한다면 채권보다는 주식이 더 낫다. 아래 데이터는 미국 국채와 미국 주식의 수익률을 비교한 것이다. 

실제로 채권은 주식에 비해서 '마이너스 수익'을 보여준 날이 더 많다. 즉, '채권은 주식보다 안정적이다'라는 관성은 유효하지 않다. 

채권 수익률 vs 주식 수익률(출처:투자의 배신)


우리의 직감은 언제나 맞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감에 의존해서 투자를 진행한다. A라는 주식이 있다. 나는 지금 A 주식을 사야 한다는 걸 알았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사지 않았다. 그런데 그 주식이 300%가 급등했다. 그리고 결과를 돌아보면서 이렇게 생각한다. 

"뭐야 내가 맞았었네? 아 더 투자할걸"

그러나 이것은 우리의 뇌가 우리를 상대로 장난을 친 결과에 불과하다.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자. 

A 주식이 그렇게 많이 상승할지 여러분이 정말로 알고 있었는가? 니면 막연히 그럴 거 같다고 느꼈는데, 상승한 후에 뒤늦게 상승을 확신했던 것처럼 오해한 거 아닐까? 보통은 후자일 것이다. 

사후과잉확신편향은 주식시장에서 작용하는 관성이다.

이렇게 어떤 사건의 결과를 알고 난 후, 마치 처음부터 그렇게 될 것이라고 알고 있던 것처럼 생각하는 현상을 '사후과잉확신편향(Hindsight bias)'라고 부른다. 사실은 A 주식을 포함한 10개 주식이 확실히 오를 것으로 직감했는데, 그중 A 주식만 빼고 모두 하락했을 수 있다. 그러나 여러분의 뇌는 틀린 주식은 잊어버리고, 자신이 투자에 재능이 있는 것처럼 만들어주는 A 주식만을 기억하게 된다. 


즉, '우리의 직감은 언제나 맞다'라는 관성은 유효하지 않다. 


주식이 많이 오르면, 반드시 하락한다? 

많이 오른 주식을 보면 사람들은 하락을 걱정한다. 고소공포증이 작용한다. 

PER 지수가 높으면 질겁하며 공포를 느낀다. 머릿속에서는 급락에 대한 시나리오를 세우기 시작한다.


왼쪽 차트를 보자. 현재 주가가 비합리적일 정도로 높으며, 엄청난 각도로 상승한 상태로 보인다. 

하지만 오른쪽 차트는 어떤가? 전혀 무섭지 않고 천천히 증가한 그래프로 보인다. 

사실 두 차트는 미국의 S&P500 전체 수익률의 동일한 데이터를 보여주고 있다. 차이점이라고는 적용한 '배율(Scale)'의 차이다. 

왼쪽 차트: '선형 배율'을 적용함 

오른쪽 차트: '로그 배율'을 적용함

미국 S&P500 전체 수익률 차트

선형 배율은 장기 차트에 적용하면 포인트 변동폭이 그대로 반영되어 현실과 다른 양상으로 표현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100포인트에서 200포인트로의 이동이, 1,000포인트에서 1,100포인트로 이동과 같은 양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자는 무려 +100%가 증가한 것이고, 후자는 10%에 불과하다. 즉, 선형 배율로 장기 주가지수를 표현하면 '최근 상승률'이 엄청난 것처럼 보인다. 


반대로, 로그 배율은 포인트가 아닌 퍼센트의 변화를 반영한다. 그렇기에 장기적인 지수 변동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결국 배율이 문제다. 오른쪽 그래프를 보자. 많이 올랐다고 무서울까? 아니다.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은 생각보다 훨씬 안전하게 상승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주식이 많이 오르면, 반드시 하락한다'라는 관성은 유효하지 않다. 


오늘은 주식시장에서 존재하는 관성에 대해서 알아봤다. 우리가 진실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은 사실 진실이 아닌 경우가 많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이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은 유효하지 않다. 기억하자.

"상황이 바뀌면, 모든 것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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