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으로 사는 사회
보육원(고아원)의 아이들은 만 18세가 되면 퇴소를 한다. 보육원이나 공동체 가정에서 불안한 첫발을 딛고 주변을 두리번 거린다. 그들에게 다른 선택지는 처음부터 없었다. 한눈을 팔면 바로 떨어지는 (또는 떨어지게 만드는) 외길 낭떠러지로 떠밀리는 젊은이들, 매년 이천여명의 우리 사회 귀한 그들이 채 삼 년도 되기 전 50%가 극단적인 생각을 하고, 그중 일부는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보호종료아동 지원단체인 청소년 그루터기 관계자는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속담이 있듯이, 보호아동을 키우기 위해서는 온 국가적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한다. 무려 2,000여 명의 아이들이 18세가 되면, 해마다 방출되어 사회로 쏟아져 나온다. 청년인구 감소를 한탄할 것이 아니라 이 청년들부터 출발의 균형점을 맞추는 노력을 사회와 국가가 해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