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들의 외모가 다르지만 그것이 틀린 게 아니듯.
평소 우리가 대화할 때 누군가가 나와 다른 의견이나 생각을 말하면 '저 사람은 나랑 생각이 틀리다'라고들 많이 이야기한다.
여기에서 '틀리다'라는 표현이 맞는 걸까?
틀렸다의 의미를 영어로 보면 Wrong이다. 잘못되었다는 뜻이다.
저 사람과 내가 생각이 다른 것은 틀린 것인가? 아니다. 다른 것이다.
우리는 이 '다르다'의 Different와 '틀리다'의 Wrong을 혼동하여 사용한다.
그러나 이 두 가지의 뜻은 완전히 다르다.
1+1 = 2
수학에서 1 더하기 1은 전 세계 어딜 가나 답이 2가 나오는 것이 맞다.
그 외의 답은 틀렸다. '틀렸다'는 이럴 때 쓰는 단어이다.
그런데 우리는 저 사람과 나의 생각이 다른 것에 대해 그 사람이 '틀렸다' 혹은 그 사람이랑 나랑은 '틀려'라고 표현을 한다. 무엇이 틀린 것인가?
내가 다른 사람과 다른 외모로 태어났다고 해서 그것이 틀린 것인가?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다 다르게 생겼고 정말 너무 비슷하게 생긴 사람을 '도플갱어'라고 하는데 나와 비슷하게 생긴 이런 도플갱어들이 이 세상에 많아야 맞고 그렇지 않으면 틀린 것인가? 오히려 나와 같은 외모를 가진 사람이 많은 것이 더 이상한 것 아닌가?
사람들의 외모가 다르듯 생각과 행동이 다를 수밖에 없다.
보편적인 사회의 질서와 법 그리고 예의라는 것이 있고 그것을 지키며 살아가지만 각기 다른 지역, 다른 환경, 다른 부모 아래서 자랐기 때문에 생각과 행동이 다 같은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
우리가 틀리다와 다르다를 혼동하여 사용하듯, 다름을 잘 인정하지 못하기도 한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세계의 그 어떤 나라보다 인종에 대해 민감한 편이다.
백인에게 우호적이고 흑인과 동남아 인들에게는 배타적이다. 더 나아가서는 흑인과 동남아 인들을 무시하기까지 한다. 이런 인식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건, 사고들은 뉴스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우리는 단일민족이라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들여다보면 중국계, 몽골계 등 다양한 계열이 섞여있지만 외모적으로 황인종의 모습을 하고 있기에 단일민족이라고 생각하는 것일 뿐이다.
우리 사회는 자신과 다른 직업 혹은 다른 경제적 능력에 따라 사람들은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거기에 더불어 남의 시선을 굉장히 의식한다.
의식주 중에서도 겉으로 보이는 '의'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쓴다. 고급 자동차와 명품 가방으로 자신이 얼마나 많은 부를 가졌는지 과시한다. 한 달 월급보다 비싼 몇백만 원짜리 명품가방은 하나씩 있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 같다. 고급 해외차를 타고 다니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지만 그들이 정말 그럴 능력이 되어서 타고 다니는 것인지는 의문이 든다. '카푸어'라는 단어가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남의눈을 의식하는가?
왜 자신과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못하고 무시하는가?
왜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틀리다고 이야기하는가?
이런 의식과 문화 속에 살고 있는 우리는 어쩌면 굉장히 피곤한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것은 사실 대한민국 사회에 큰 문제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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