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달리 생각하면 내가 편하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 이전 이야기
#9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해 가져야 할 마음가짐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참 화가 날 일이 많다.
필자는 어릴 때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다름'이 아닌 '틀림'으로 생각했었다는 뜻이다. 나와 성향이 맞지 않거나 성격이 맞지 않는 친구들이랑은 어울리지 않으면 그만이었다. 참으로 어린 생각이었다.
회사에 들어가서부터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모든 개개인은 자신의 행동이 정당하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아간다. 물론 불법을 저지르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도 있지만 보편적으로는 본인의 생각이 맞다고 생각하면서 행동한다. 필자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회사를 다니면서 어느 순간 내가 맞다고 생각했던 행동이나 말이 상대방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모든 이들을 맞춰가면서 살 수는 없다.
그렇다고 해서 나의 말과 행동이 타인의 입장에서 모두 맞다고도 할 수도 없다. 반대로 남의 행동도 모두 맞거나 모두 잘못됐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회사생활을 하다 보니 깨닫게 된 게 많았다.
학창 시절엔 나와 맞지 않는 친구와 어울리지 않으면 그만이었지만 회사생활은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과도 어쩔 수 없이 어울려야 한다. 나와 맞지 않는다고 해서 배척하면 결국 나만 손해다.
회사는 입장의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타 부서와의 입장 차는 어쩔 수가 없다. 상대방도 자신의 입장과 상황에서 최선의 결정이었을 것이다. 어떤 이는 정치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사람 입장에서 다른 이들은 융통성 없는 회사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비즈니스 관계는 결국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므로 서로에게 이익이 될 때는 좋은 관계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는 냉정하게 돌아서게 된다. 이것은 아마도 한국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가 그렇지 않을까 싶다. 그 속에서 개개인이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관건이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화가 날 일들이 정말 많았다.
원래부터 외향적인 데다 할 말 하는 성격이었지만 군대에서 생활을 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모두 하며 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하고 싶은 말도 참는 법을 배웠으며 회사 생활을 하면서 조금씩 다름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언젠가 타 부서 사람과 갈등이 있었는데 말을 삐딱하게 하길래 조용한 회의실로 불러서 그렇게 이야기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차분히 물어보았다.
처음엔 격앙되었던 상대방도 차분하게 이야기를 들어주니 흥분이 가라앉았고 상황이 이러해서 이렇게 되었다고 설명을 하니 그때서야 서로 오해가 풀리고 이해가 되었다. 상대방의 말에 처음엔 화가 났지만 화를 화로써 맞대응하면 문제가 더 커질 것이라 생각이 들어 그렇지 않았다. 딱 그 순간만 참으면 모든 게 편했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모든 상황을 서로 이해하고 넘어가기는 쉽지 않다.
어떨 때는 내가 이기적이어야 되기도 하는 것이 조직 생활이다. 어떤 경우에는 남에게 싫은 소리도 해야 하고 어떨 땐 피해를 줘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인간은 원래 이기적인 동물이다.
사람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 하기에 그 사회의 룰에 맞춰가야 하기에 제어하는 것이지 원래의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상대방과 나와의 다름을 인정하고 살아간다면 조금은 편안할 수 있다.
저 사람은 저런 입장이니 그럴 수도 있지
라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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