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안에서 밖으로 나가기 위해, 굳게 닫힌 유리창문을 향해 끊임없이 자신의 몸을 부딪치는 파리를 본 적이 있다. 그 파리는 창문이 닫혀있는 걸 알고도 부딪치는 건지, 아니면 유리라서 닫힌 창문이란 인식 없이 그저 밖을 향해 몸을 날리는 건지, 결국 끊임없이 자신의 몸을 희생하다가 힘이 빠지는 순간 너무나도 쉽게 자신의 삶을 잃게 된다. 조금만 돌아보면 창문 옆에 밖으로 나가는 문은 활짝 열려 있는데도 말이다.
가끔 우리의 삶도 그러지 않은가 생각을 한다. 분명히 너무나도 당연한 정답지가 근처에 있는데, 그것은 보지 못한 채(않은 채) 내가 알게 된 잘못된 방법(또는 나에게 어울리지 않은 방법)을 끊임없이 시도하면서 스스로 지쳐가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이 책은 '굳게 닫힌 창문에 몸을 부딪쳐가며 밖으로 나가려 하기보다는, 옆에 활짝 열린 문을 인식했으좋겠다'라는 생각에 쓰게 되었다. 물론 나 자신을 강력하게 단련해서 창문을 뚫고 나가는 것에 성취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활짝 열린 문으로 편하게 나가는 것이 더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본문은 평어(반말)로 작성할 것이다. 그리 특별한 내용이 있지는 않기 때문에 심각성을 느끼기보다는 그저 '별것 없는데 행복해 보이는 친구'가 당신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글을 읽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