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우리는 플래너를 작성해야만 하는 이유와 방법들에 대해 배웠다. 더불어 성장을 위해 한 가지 꼭 해야만 하는 것을 더 말해주고자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잘 알다시피 현실을 자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너무 잘 알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잘 자각하기 어렵다. 그럼 질문을 다시 바꿔보자. 즉 지금 '현재 상황에서 무엇이 잘못되고 있지?'라는 문제를 자각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 초기에 힘들고 고된 일도 어느새 적응이 되어버린다. 이유 없이 해왔던 행동들에 대해 의문을 갖기보다는 그저 힘들지만 견디고 버티는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되는 것이 당연해진다. 이에 대해 궁금증이 들었다. 분명 우리의 삶에도 불편한 것들이 많을 텐데 왜 갑자기 잘못된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가게 되는 것일까?
이에 대해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에 심리학과 박사인 Gordon R. Stephenson은 흥미로운 연구를 진행하였다. 붉은 털 원숭이를 짝을 지어 철제 우리에 넣었다. 이 중 A라는 원숭이에게는 플라스틱 조리 기구에 손을 대면 공기 분사가 뿌리는 처벌을 했다. 몇 번의 처벌이 진행되자 A 원숭이는 점차 플라스틱 조리 기구에 손을 대지 않는 회피현상을 보였다. 그 이후 처벌을 경험한 적 없는 B 원숭이를 짝을 지어 우리에 넣었을 때, A 원숭이의 회피행동을 B 원숭이가 관찰을 하게 되고, 직접 처벌을 경험한 A 원숭이를 우리에서 꺼내었음에도 B 원숭이는 그 조리기구에 손을 대지 않았다. 흥미로운 것은 그 이후 C라는 원숭이를 우리에 넣었을 때 B라는 원숭이가 C라는 원숭이가 조리기구를 건드리지 않도록 제지했다는 것이다. B라는 원숭이는 단지 A 원숭이가 회피하는 모습을 본 것만으로 조리기구를 건드리는 행위를 제지했다는 것이다.
위 연구가 마치 우리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지 않은가?. 제대로 된 집단에서는 누군가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생각을 해보며 검토를 해본다. 하지만 잘못된 집단에서는 정확한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 채 그저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저런 소리를 한다며 넘어가버린다. 그렇게 점차 새로운 시각을 가진 인물들의 눈과 귀를 막으며 본인들과 똑같은 생각을 하게끔 만들어버린다.
과거 인상 깊게 보았던 드라마가 하나 있다. 바로 ‘이태원클래스’이다. 여기에 나오는 주인공인 ‘박새로이’는 어렸을 적 아버지가 허무하게 죽고, 고등학교 퇴학, 교도소까지 다녀오게 되는 비운의 인물이다. 교도소라는 곳에서 거대 기업 장가를 무너트리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자 복잡했던 머리가 맑아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비록 복수라는 목표였지만, 목표를 설정하고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가 보이는 순간이 바로 그 순간이다.
우리가 이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은 바로 지금의 나를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해야만 한다. 스스로의 상태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는 즉 본인이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알지 못하게 되었다는 의미로 이어진다. 물론 사회의 조직에서 적응이 되다 보면 그 목적과 이유가 흐릿해질 수가 있다. 하지만 플래너를 사용하여 주기적인 상기만 한다면 문제가 없다. 마치 배가 파도에 흔들릴 수는 있지만 목적지를 향해 잘 항해하는 것처럼 말이다. 더불어 이런 사람들은 싫고 좋음이 확실하기 때문에 끌려다니는 일이 없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행동에 대해 의문점이 들지 않을 때가 있다. 나조차도 그런 행동을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갈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플래너를 꺼낸다. 내가 하루 동안 하고 있는 행위 중에서 정말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잘 나아가고 있는지를 검토한다. 놀랍게도 하루 중 나에게 정말 필요하지 않은 행동들을 정말 많이 하고 있음을 깨닫고는 놀란다. 스스로를 검토하면서 흔들릴지언정 잘 나아갈 수 있는 튼튼한 배가 될 수 있도록 나는 오늘도 플래너를 적는다.